지난 2월 17일(월)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로 부산외대 학생 10명이 사망하고 103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가 있었다.

   이에 본교는 애도의 의미를 표하고자 당초 계획되었던 새내기 배움터(이하 새터) 일정을 3월로 잠정 연기했고, 총학생회와 단과대는 협의를 거쳐 오는 6일(목)로 일정을 조율했다.

   그러나 6일(목)은 평일로 엄연히 수업이있는 날이었다. 학교와 총학생회 측은 수업여부를 두고 고심했지만 새터 전날인 수요일이 되서도 쉽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밤이 깊어서야 휴강 결정이 이뤄졌다. 이과정에서 학과 사무실은 목요일과 금요일수업 여부에 관한 학생들의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새터는 주로 신입생을 대상한 행사다. 따라서 1, 2학년 학생들의 참여율이 높은 반면 3, 4학년의 학생들의 참여율은 상대적으로높지 않다. 당장 취업전선에 놓여있는 고학년 학생들의 수업권까지 박탈해 가면서 전학년 휴강 결정을 내려야 했는지 의문이다.

   또한 학교는 새터를 ‘대체수업’으로 규정하고 휴강한 수업에 대해 보강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학교의 결정은 휴강을 함으로써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음을 직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휴강을 통해 수업일수가 줄어든다면 전체적인 수업 커리큘럼에 영향을 끼치고, 이는 강의를 듣고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 측의 결정이 늦어져 학과 내에서의 합의가 이뤄질 시간이 부족했던 것도 문제다. 당시 학과에서는 전체 강좌에 대해 휴강을 공지했지만 수업을 강행한 교수님도 더러 있어 학생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학교는 이번 휴강으로 인해 부족한 강의를 보충하려는 노력과 함께 학생들의 수업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또 앞으로는 학교 측의 신속한 판단과 공지를 통해 이번과 같은 혼란을 두 번 다시 야기하지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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