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1) 본 대학의 당면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문(2) 귀하의 일상생활에서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문(3) 귀하는 여가를 즐기기 위하여 어떤 장소로 찾아 가십니까?
문(4) 장부통령의 피습사건에 대해서 귀하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문(5) 숭대시보의 속간에 대한 희망은 무엇입니까?


김봉식(법 3)
(1) 자타가 공인하는 바와 같이 셋방살이를 면하는 것처럼 시급한 것은 없는 줄 안다. 다행히 그 문제는 해결하게 되었으니 이제는 맏아들 잘 키워 장가들이는 것처럼 또 중대한 문제는 없는 줄 안다. 존장(尊狀) 학교 당국에서는 셋방살이 면하기에 애쓰던 나머지 장자의 지도 면에 물론 진의는 아니었어도 소홀히 하여 왔음은 부인 못할 것이다. 또한 집안의 장래 번영 여부 역시 장자들의 성패 여부에 달려 있음도 부인 못할 것이다. 종전보다도 장자들을 지도하는 면에 더 심혈을 기울이고 다른 어떠한 것보다도 우선하여 최대한의 특전을 베풀어야 할 것은 우리 집안의 장래를 위하여 마땅할 일일 것이다. 물론 학교 당국에서 우려하고 있는 것은 우리들의 그것보다 더할 줄 알지만 대학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자로써의 조바심에서 간곡히 부탁하는 것이다.
(2) 물론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민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나 혼자만이 괴로워해야 하는 극비에 속하는 비밀이기에 여기서 말하기는 곤란한데 혹시 그 사람이나 만나면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3) 공부하는 시간 외에 하는 것이 분주한 생활을 하는 나로서는 별로 엔조이할 만한 시간 여유도 없지만 간혹 있다면 빚을 내어서라도 비록 3류(?) 극장일망정 영화관을 방문한다.
(4)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며 동아일보와 똑같이 생각한다.
(5) 무조건 잘 되기만 바랍니다.

 

문태화(영 3)
(1) 학문을 연구하기에 좋은 환경과 중요한 부서에 적재한 인물.
(2) 별로 특별히 말할 수 없습니다.
(3) 여가가 있는 것 같아 보이나 항상 분망한 생활이고 여가가 있을 때는 명화 감상 정도.
(4) 우리 민족의 죄의 값으로 오는 하나님의 형벌이 두려울 것뿐입니다.
(5) 잘 되기를 바라며 과거의 전통을 살리며 좀더 과거보다 많은 효과가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이증호(철 3)
(1) 교사(校舍) 문제
(2) 고민이라고요… 인간 자체가 고민 덩어리인 것이 말할 게 있겠어요. 한마디 하라면 경제력 즉 부조리의 환경에서 오는 고민이라고나 할까요.
(3) 여가에는 대부분 친지를 방문합니다. 애인도 만나고… 그러니까 잘 돌아 다닌다고 할까요.
(4) 모르겠습니다.
(5) 학교와 학도호국단의 기관지가 되지 말고 순전히 학생의 대변지가 되어주었으면.

 

차은성(경 3)
(1) 숭대 뱃지를 달고 활보할 수 있는 충실한 대학이 되어지도록
(2) 청년기를 지낸 몸이 아니니 가장 고민이라니 뻔하지 않습니까?
(3) 여가를 즐기기보다는 고민을 잊으려 사색의 세계에 날개를 달고 독방을 찾습니다.
(4) 빽이 극성하는 세상이지만 이 사건의 빽(배후관계)만은 악의 최고급품
(5) 부활된 숭대에 시보조차 부활하니 기독의 부활과 같이 본교의 전통을 부활케 하라!

 

임현숙(사 3)
(1) 교사 도서 문제
(2) 말하고 싶지 않아요.
(3) 말할 수 없어요.
(4) 다른 분에게 물어 보세요.
(5) 잘 되기만을 빕니다.


1956년 10월 10일 속간 1호 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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