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 특히 유행과 패션에 민감한 여대생들에게 애증이 담긴 말일 것이다. 여성들은 다이어트를 하고 싶지 않아도 자의든 타의든 어쩔 수 없이 항상 해야만 하는 상황에 마주해 있다. 비만을 비롯한 건강상의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여자들은 ‘다이어트’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며, 한창 영양을 섭취하여야 할 중고생은 물론 활동량이 많고 생기가 넘쳐야 할 대학생까지 과도한 식이 요법을 일삼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다이어트라는 단어를 해석하면 말 그대로 식사, 식습관, 식이요법 등을 의미한다. 하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식사를 하지 않고 체지방을 줄인다는 뜻으로 오역돼 있다. 주변 학생들을 보면 아침을 거르는 건 당연하고, 점심은 샐러드로 대신하고 저녁은 굶기 일쑤다. 적절한 다이어트 식이요법과 비교해 봐도 확실히 적은 칼로리와 양이다. 적절한 식사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으나, 몇몇 여학생들의 과도한 집착은 보기에 안쓰럽기만 하다.

   이러한 오늘날의 모습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어디서 어긋난 것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사회의 발전 과정 중 어디선가 미의 기준이 잘못 심어진 것 같다. 과거와 달리 오늘날 미의 기준과 여성상이 건강미보다는 빼빼마른 것을 더 쳐주고 있는 듯 하다.

   사회 구성원 대다수는 과도한 다이어트 열풍에 지쳤다. 그 어느 남자에게 물어도 너무 마른사람보다는 건강미 넘치고 자신감있는 여자를 선호할 것이다. 실제로 여자들의 몸도 이제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 소화력이 떨어져 매일 소화제와 요구르트를 달고 살며, 빈혈과 영양실조로 인해 면역력 또한 매우 저하된 상태다. 이러한 몸 상태로 어떻게 공부를 하고 어떻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겠는가. 물론 아직도 텔레비전의 아이돌에 열광하는 소수의 비정상적인 시선들이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여자들은 대다수 사람들의 다이어트에 대한 인식보다 자신의 몸이 지르는 비명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한순간에 사회의 열풍이 가라앉기는 쉽지 않겠으나,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외모나 몸매가 아닌 내면과 매력을 뽐내며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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