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대시보의 편집국장으로 활동을 시작한 요즘, 외부에 부탁했던 각종 원고들을 받아보면 글의 시작이 비슷하다. 최근에 받아본 글 중 상당수가 ‘활기찬 캠퍼스’나 ‘생기가 가득한 캠퍼스’ 또는 ‘봄기운이 만연한 캠퍼스’ 등으로 시작됐다. 본 기자가 생각하기에도 학기를 막 시작한 대학 캠퍼스의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 주는 표현들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최근 동아리들이 신입회원을 모집하는 광경은 활기찬 캠퍼스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먼저 지나친 소음이 문제다. 최근 학생회관 앞에서 홍보활동을 하는 동아리들은 대부분 대형 스피커를 갖추고 있다. 문제는 좁은 공간에 모여서 홍보를 하는 이들이 동시에 음악을 틀고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정작 길을 지나다니는 학생들이 음성을 정확하게 듣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사방에서 울려대는 음악들과 목소리들은 홍보라기보다 소음에 가깝다. 특히 학생회관 문 바로 옆에서 홍보 활동을 진행한 어느 음악동아리의 홍보 음악은 음량이 지나치게 커 학생회관을 들어갈 때마다 귀를 막아야만 했다. 사방으로 붙여지고 뿌려지는 홍보물도 문제다. 3월 동아리 홍보기간 동안 홍보물들이 보기 좋게 붙여져 있는 게시판을 보지 못했다. 대학본부나 단과대, 학과에서 관리하고 있는 게시판들은 사정이 조금 낫지만 학생회관이나 외부공동 게시판들은 난립하는 홍보물들이 어지럽게 가득 차 있었다. 홍보활동이 과열되고 있어서인지 홍보물을 두 장이나 세 장, 네 장까지 이어서 붙인 경우도 많았다. 또 게시판이 아닌 건물 내부 계단의 벽에도 여지없이 포스터들이 붙었고 심지어 숭대시보 전용 신문 배포대에도 다른 홍보물들이 배포돼 기자들이 직접 수거해 버리는 수고를 해야 했다.
활기찬 캠퍼스를 만드는 데 필수인 동아리 홍보활동이 이처럼 도를 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소음과 홍보물로만 가득한 캠퍼스를 활기가 가득한 캠퍼스로 바꾸는 데 모두가 동참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