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쉬쉬하는 분위기 속에 음지에서만 다뤄졌던 ‘동성애’가 수면 밖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9월 7일(토) 김조광수와 김승환 커플이 국내 최초로 공개 결혼식을 올린 것에 이어, 지난 1월 7일(화)에는 작곡가 황상훈이 국내 최초로 양성애자라고 커밍아웃을 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처럼 사회적인 분위기가 크게 변화했음에도 대학가 성소수자들은 학생들의 부정적인 시선에 여전히 힘들어 보인다. 올해 초 각 대학의 성소수자 모임은 홍보와 동아리원 모집을 위해 캠퍼스에 현수막과 대자보를 부착했지만 고려대·서강대·이화여대·한양대 등 많은 대학에서 홍보물이 훼손되고 도난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어떻게 보면 홍보물을 붙인 학생들은 ‘성소수자’라는 특이성을 지녔을 뿐 학내 구성원으로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표현의 자유를 행한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애써 만든 홍보물을 뜯긴 성소수자 학생들은 “우리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폭력을 드러내는 행위”라며 분노하고 있다.

   물론 일반 학생들의 생각으로 그들을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학생들과의 인터뷰에서도 “인정은 할 수 있지만 이해하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그들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다름’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해서 그들을 ‘틀린’ 사람들로 규정하고 그들이 표현할 수 있는 자유조차 해할 수 있을까.

    “지금 이 곳을 지나는 10명 중 1명은 성소수자입니다.” 이번 학기 동국대 캠퍼스에 붙은 현수막 문구다. 이처럼 많은 전문가들이 세계 인구의 10% 가량을 성소수자로 규정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학교에도 적지 않은 성소수자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부정적인 사회 시선에 힘들어하는 성소수자 친구들을 ‘틀린’ 사람들이라고 규정하기보다 우리와 조금 ‘다른’ 친구들로 생각하고 그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