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일) 본교 커뮤니티 사이트 ‘유어슈’에 “기숙사 식당… 이런 식이면 단체로 식중독 걸릴 듯…”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조리 도구를 사용할 때 쓰던 고무장갑 그대로 음식에 손을 대고 다시 조리 도구를 사용했다.”라며 “처음엔 바빠서 그러는 줄 알았지만, 며칠 더 지켜본 결과 기숙사 식당의 위생 수준이 바닥이 라는 것을 깨달았다.” 며 기숙사 식당의 위생문제를 지적했다.

  기숙사 식당의 위생 논란은 올해 처음 제기된 문제는 아니다. 본 기자가 2011년부터 2014년 현재까지 기숙사에 식당을 이용했던 지인들 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5명의 학생이 기숙사 식당의 위생 상태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고 답했다.

  기숙사 식당의 위생 상태를 지적한 학생들은 기숙사 식당이 기숙사생을 위한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아 학생 식당과 교직원 식당, 그리고 정보대 학생 식당보다 훨씬 인기가 없다고 말했다. 김대 연(통계·2) 군은 “기숙사 식당은 타 교내 식당에 비해서 위생 관리에 소홀한 것 같다.”며 “반찬이 담긴 통은 뚜껑이 닫혀 있지 않은 경우가 빈번하고, 덜어 놓은 반찬 또한 랩을 씌워놓지 않아 공기 중에 그대로 노출돼 식사 후에 탈이 날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자가 확인해본 결과 기숙사 식당 위생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조리 기구를 다룰 때 사용하던 위생장갑을 착용한 채로 음식을 담는 것은 이미 익숙한 듯 했고, 덜어 놓은 반찬들은 봉해지지 않은상태로 공기 중에 방치돼 있었다.

  위생 문제는 일이 많아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히 넘길 만큼 가벼운 사항이 아니다.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학교 측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기숙사 식당 위생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기숙사 식당의 위생 상태가 문제시됐다고 해서, 위생 문제가 비단 기숙사 식당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닐 것이다. 이번 논란이 교내 식당을 이용하는 재학생과 교직원에게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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