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선정한 우수봉사자 최재빈 (정통전·4)군

  소중한 대학생활, 공부뿐만 아니라 다른 활동을 찾고 있던 그에게 봉사활동은 큰 동기부여가 됐다. 봉사활동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배움을 얻었던 최재빈 학생은 지난 3월, 서울시가 선정한 ‘우수봉사자’ 표창을 수여받았다. 그는 정통전 4학년을 재학중이다. 연애하고 오락을 즐기느라 바쁜 청춘 20대에 그는 봉사를 선택했다. 그의 인생에서 봉사는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학교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던 방법과 그것을 통해 얻은 것이 무엇인지 들어보자.

 

  봉사활동 345시간이요? 1년 동안 거의 하루에 한 시간씩 한 셈이네요.

  서울시 동행 프로젝트(이하 동행)를 진행하면서 345시간의 봉사활동을 했어요. 처음에는 동행에 참여해 멘토-멘티로 봉사활동을 시작했어요. 지난 겨울방학에 캄보디아 해외봉사 활동을 다녀왔고, 2013년도에는 우리 대학의 동행 대표로 1년 정도 활동하면서, 총 봉사시간 345시간을 기록하게 됐어요. 해외봉사와 대표활동을 제외해도 200시간 정도 돼요.

 

  서울 동행프로젝트는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동행 프로젝트는 서울시와 교육청, 그리고 서울시 자원봉사센터 세 곳에서 주관하여 진행하고 있어요. ‘동생행복도우미를 줄여서 동행이라고 불러요. 대학생 봉사자들이 초, 중, 고등학생들의 멘토가 되어 재능 나눔을 하는 활동이죠. 저도 동생 같은 친구들에게 체험학습지도를 하며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어요.

  동행은 서울시 소재 일부 대학교와 연계해 대학생들이 봉사를 하면 학점을 인정받도록 하고 있어요. 주 활동은 학습 지도, 체험학습 지원, 방과 후 공부방과 특기적성 지도 등이 있어요. 동행은 2009년도에 처음으로 시작됐고, 매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해외봉사활동도 진행하고 있어요. 우리 대학에는 150여 명의 봉사자와 2명의 학교 대표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오늘도 봉사활동을 하고 왔어요. 처음 동행을 시작했을 땐 중학교 학생의 멘토를 하다가 초등학교 체험학습 지도를 했고 이번 학기에는 영등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컴퓨터를 가르쳐 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제 전공이 IT쪽이기도 하니까 잘 됐죠.

 

  동행하시면서 힘들진 않으셨나요?

  어떤 일이든 계속해서 한다는 점이 제일 중요해요. 그래서 더 어려운 것 같아요. 가끔 시험기간이나 바쁠 때 하루 정도 쉬고 싶었던 적이 있었는데 멘티 학생들 생각이 나서 빠질 수가 없었어요.

  저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 왔지만 꼭 봉사활동이 아니더라도 취미생활이나 다른 활동을 계속 한다면 자신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요?

  입학 후 한 학기 동안 여러 가지 생각을 했어요. ‘졸업 할 때 내가 재학 중에 가장 기억에 많이 남고 떠올릴 만한 일이 무엇일까?’하고 생각하는 도중, 친구가 동행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1학년 2학기 때부터 시작하게 됐습니다. 봉사를 단순히 베푸는 것으로만 생각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봉사를 하면서 배우는 점도 많고 스스로 부족한 점을 채우는 경우가 많다 보니 어떻게 보면 저를 위한 활동이기도 했어요. 그래서 꾸준히 활동했고 지금에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우리 대학에도 봉사 동아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 봉사 동아리 활동은 안 하시나요?

  동아리 활동은 안 하고 있어요. 동행을 시작하면서 봉사활동을 계속 해 왔기 때문에 동아리 활동과 병행하긴 무리가 있었어요. 동아리 활동과 동행은 서로 장점과 단점이 있어요. 동아리의 경우에는 주로 단체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사람들과 친해지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체 활동을 하다 보니 스케줄을 맞추는 점에서 다소 불편한 점이 많죠. 반면에 동행은 자신에게 맞는 시간대에 혼자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아 혼자 활동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좋아요.

 

  동행 해외봉사는 어떻게 다녀오셨나요?

  동행 해외봉사는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선별된 사람들이 가고 있어요. 저는 2013년도 1월말부터 2월 초까지 14박 16일 동안 다녀왔어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50명의 봉사자를 여러 조로 나눠 편성하고, 각 조마다 다른 봉사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활동해요. 그래서 저희 조는 8개 정도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캄보디아 아이들한테 영어나 수학을 가르쳐 주는 것 보다는 주로 예체능 활동을 준비했죠. 저희가 전문
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적은 예산으로 준비물을 구매하고 계획을 짜는데 고생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나네요.

  14박 16일 동안 현지에서 아이들과 같이 먹고 자며 아이들과 정이 많이 들었어요. 마지막 날엔 눈물바다로 봉사활동을 마무리했죠. 그 때 교육했던 초등학교 동생들하고는 연락이 되지 않는데, 교육진행을 도와줬던 고등학생 친구들과는 가끔 SNS를 통해서 연락을 해요. 해외봉사는 캄보디아 아이들과 저희에게 모두 좋은 추억이 됐어요. 우리 대학에서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해외봉사를 진행하고 있으니까 꼭 동행이 아니더라도 학생들이 한 번쯤은 꼭 갔으면 좋겠어요.

 

  기사에 보도되면 일반 학생으로서 조금 부담스러운 면도 있을 것 같아요.

  솔직히 처음에는 조금 부담스러웠어요. 저는 봉사활동을 남에게 인정받으려고 하는 게 아닌데 그렇게 돼 버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친한 친구들끼리는 ‘열심히 봉사활동 다니고 있네.’ 정도의 수준이었는데, 서울시가 주는 표창을 받았다는 내용이 보도된 후에는 여러 친구들이 물어봐요.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주변 사람들에게 동행을 좀 더 홍보하고 참여를 유도할 수 있게 된 것 같네요. 다음 학기에는 동행을 비롯한 여러 봉사활동에 좀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 했으면 좋겠어요.

 

  봉사활동을 하면서 좋았던 경험이나 기억이 있나요?

  멘토-멘티 활동을 했던 친구들과 모두 연락이 되는 건 아니에요. 물론 연락이 되면 좋죠. 하지만 제가 다른 곳에서 활동을 하면 자연스레 멀어지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맡았던 한 학생 중에 저와 성격이 비슷하고 저를 잘 따르던 친구가 있었어요. 종종 안부인사를 하며 연락을 하고 있죠. 그 친구는 지금 고등학교 2학년이에요. 제가 졸업해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으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겠죠?

  이렇게 저와 함께 했던 학생이 자라는 모습을 계속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 제게는 큰 활력소가 돼요. 그 친구가 나중에 사회에 자리잡고 나서 서로 돕고 지낸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학교에서 도움을 많이 주었던 분이 계신가요?

   제일 기억에 남는 분은 봉사지원센터의 이기문 팀장님, 이진환 선생님하고 김기호 선생님이에요. 직책을 잘 몰라서 선생님이라고 불렀는데 이 편이 오히려 더 친숙하고 좋은 것 같아요. 세 분이 아낌없이 저를 도와 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작년에 숭실대학교 동행 대표를 했을 때 봉사지원센터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그때마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챙겨주시고 도와주셔서 정말 고마웠어요. 봉사지원센터 분들은 다 천사 같아요.

 

  우리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가 작년에 동행을 홍보하면서 항상 했던 말이 있어요. 저는 친구들에게 대학생 때 의미있는 일들을 많이 하라고 이야기하거든요. 저는 사실 대학생활에서 만족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어요. 4학년이 되고 나니 ‘이것 좀 열심히 했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더라고요. 1, 2학년 학생들은 앞으로 절반 이상의 대학생활이 남았는데, 봉사활동이 아니더라도 좋은 경험과 추억이 될 일들을 했으면 좋겠어요. 특히 매주 꾸준히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서 한다면 4학년이 됐을 때 많이 뿌듯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주변에서 봉사활동 때문에 공부할 시간이나 개인적인 시간이 모자라지 않느냐고 많이 물어봐요. 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할 때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어요. 개인적인 일을 위한 시간도 부족하고 취미생활을 미룬 적도 많았죠. 특히 시험기간에는 공부하면서 봉사활동을 하기 힘들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노하우가 생기고 시간을 관리하는 법도 배우게 됐죠. 시험이 있으면 미리 준비해서 공부하게 되고 평소에도
공부하는 습관이 들었어요.

  어떤 활동이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학과 생활도 잘 하는 것 같아요. 하루에 웹서핑과 스마트폰 하는 시간을 30분만 줄여도 일주일에 2시간 이상이 생기잖아요. 그 시간을 잘 활용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요?

  이제 대학생활이 1년 남짓 남았어요. 졸업할 때까지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며 많은 학생들과 교류하고 싶어요. 또 많은 사람들의 참여도 이끌어 낼 거예요.

  졸업을 하고 나서 바로 취직을 하게 된다면 직장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하고 싶어요. 만약 제가 전공을 살려서 취직한다면 IT관련 기업에 가게 되겠죠? 그 기업에서 노력봉사, IT봉사와 교육봉사 등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과 기술들을 활용해 주위 친구들을 많이 도와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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