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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Idiotes이다.” 2,500년 전 고대 그리스에 민주정을 도입해 국가를 발전시킨 페리클레스 장군의 연설 중 일부분이다. Idiotes란 무용지물이란 뜻으로 영어 단어 Idiot의 어원이다. 당시 아테네는 직접 민주주의 체제였기 때문에,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비정치인’이 아니라 ‘무용지물’로 여겼다. 즉, 현재 우리가 바보라고 알고 있는 단어는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쓸모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지방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각 후보의 얼굴이 나온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고, 홍보차량들도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다. 하지만 선거에 관심을 가지는 대학생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지방선거에 대해 각 정당이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를 수 있다. 하지만 선거일이 언제인지, 무슨 선거를 하는지도 모르는 것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닌 것 같다.

  요즘 대학생들은 바쁘다. 학점ㆍ스펙 관리는 기본이고, 아르바이트 하지 않는 학생을 찾아보기 어렵다. 심지어 학비를 직접 버는 학생도 있다. 그래서 정치에 관심 가질 시간이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학생들은 정치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 왜냐하면 정치는 우리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학점포기, 재수강 관련 학사지침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정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정책이 학업과 취업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 마찬가지로 등록금과 아르바이트 임금도 정치인들의 공약과 정책을 통해 결정된다.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이익 실현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거리로 나가 목소리를 낼 필요는 없다. 그저 나의 삶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는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무용지물’까지는 아니더라도, 눈뜨고 코 베이는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서 많은 학생들이 투표소로 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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