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결석계는 여성의 생리통으로 인한 결석을 공적인 결석으로 인정해 출석으로 처리해주는 제도로 정식 명칭은 ‘생리공결계’다.

  지난 2006년 1월 법률화됐고, 본교는 2007년도 2학기에 시범적 시행을 거쳐 2008년 1학기부터 정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여성’에게 한정된 이 제도가 취지에 맞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일고 있다. 우리가 먼저 짚어볼 것은 ‘보건결석계가 정말 필요한 여성들에게 쓰이고 있는가?’이다.

  지난 2013년 1학기 보건결석계 승인 통계에 따르면 일주일 중 월요일과 금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2.42%로 집계됐으며, 공휴일 전날에 사용되는 보건결석계는 전체 사용량의 8%에 달했다. 물론 여성의 생리 주기는 사람마다 다르고, 한 요일에 여러 명의 주기가 겹칠 수도 있지만 휴일 전후에 부쩍 증가한다는 점은 의문을 품게 만든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지난 8일(목) 본교 커뮤니티 사이트 ‘유어슈’ 익명게시판에 “6월 5일에 생리할 예정인 사람?”이란 글이 올라왔다. 지방선거 때문에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6월 4일(수)과 현충일인 6월 6일(금) 사이에 보건결석계를 이용해 수업을 빠지려는 여학생들을 비꼬는 글이었다. 천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댓글도 백 개 이상 달렸다. 댓글의 흐름은 부당한 보건결석계 사용을 비판하는 글과 다시 그 글을 반박하는 글로 이어졌다. 댓글은 반복될수록 서로를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양상으로 바뀌어 갔다.

  이런 진흙탕 싸움의 시작점은 무엇인가? 바로 일부 여성들의 부적절한 보건결석계 사용이다. 보건결석계의 비양심적인 사용은 여성 스스로가 권리를 저버리는 행위임을 자각해야 한다.

  임신은 여성이 가진 신성한 특권이다. 천부적인 권리를 도구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여성의 숭고함을 손상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여성의 생리를 출석 회피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일부 여학생들은 스스로를 반성하고 보건결석을 양심적으로 사용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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