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재무·회계팀 전화기는 학기 시작 직전이면 등록금 문의로 불이 난다. 이 중 신용카드납부 가능여부를물어보는 전화가 적지 않다. 교직원은 카드납부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하지만 전화를 건 사람은 납득을 하지 못한다. 2002년부터 시작된 대학교 등록금 카드납부제도는 그간 많은 논란을 만들어 왔다.

  먼저 우리나라는 카드결제 수수료를 해당 카드의 가맹점이 부담한다. 4년제 대학은 평균 1.37%, 2년제 대학은 평균 1.32%의 수수료를 대학이 카드사에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대학이 카드 수수료를 납부한다면 재정적 손실로 이어진다. 건국대학교의 경우 지난 1학기 때 9천만 원 정도의 수수료를 납부했다. 앞으로 등록금 카드납부를 확대 실시한다면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더 많아질 것이고,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대학에게 작은 재정적 손실도 치명적인 상황에서 이는 등록금 인상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등록금 카드결제를 대신할 대안도 있다.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으면 등록금 부담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를 아낄 수 있는 것이다. 또 전국 4년제 대학의 94.5%, 2년제 대학의 84.34%가 시행하고 있는 분할납부제도를 이용해 등록금 카드납부를 대신할 수도 있다. 현재 분할 납부제도 시행학교는 2011년도와 비교해 봤을 때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본교에서도 일반 학과(부)는 분할 납부가 가능하다. 이후 대학원과 평생교육원에도 확대해 적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교육부와 정부는 카드납부를 확대해 카드회사의 배를 불려주기보다는 학자금대출을더 용이하게 하고 실효성 높은 분할 납부제도를 확대해서 학생들에게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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