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경영·4) 총여학생회장

 

남성과 여성,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공감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힘쓰는 총여학생회. 안희정 총여학생회장(이하 총여)이 전하는 총여학생회의 1학기 활동 내역과 앞으로의 계획을 글로 담아봤다.

 
 
 
  자료집 발간 및 자치 내규 제정은 어떻게 실시했나요?
 
  새터나 농활처럼 교외에서 이뤄지는 활동을 할때 항상 자료집이 발행돼요. 그런데 그런 자료집들에는 성평등이나 반성폭력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지 않죠. 때문에 총여학생회에서 자체적으로 자료집 1500부를 발행해 성평등과 반성폭력에 대한 개념을 소개했습니다. 
 
 
  성범죄 대책위원회가 개설된 사건이 있습니까?
 
  성범죄 대책위는 1학기에만 2번이나 모집됐는데 대책위는 총여학생회 안에 소속된 상시 조직이 아니라 사건이 발생하면 임시로 개설하는 방법으로 시행되고 있어요. 그렇게 대책위가 조직되면 학교 측의 도움을 받아 성범죄의 진위를 파악하고 해결을 돕는 활동을 했습니다.
 
 
  학생 상담실인 다락방을 운영 했다던데 성과가 있었나요?
 
  다락방은 총여학생회실에서 운영하는 상담공간이에요. 고민이 있으면 자유롭게 방문해서 편하게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장소죠. 대자보와 페이스북을 통해 홍보를 했지만 학생회실이라는 명칭이 있다 보니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끼고 많이 방문하시지는 않아 활발하게 운영할 수 없었어요. 많은 학생들이 더 편하게 총여학생회실을 방문해서 다락방을 이용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DIY 교양수업이 개설됐는지 궁금합니다.
 
  이 사항은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추진한 공약이에요. DIY는 Do It Yourself의 약자인데 DIY 교양수업은 여성주의와 인권, 평화와 민주주의 등 인간과 사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교육하기위한 수업입니다. 이 공약은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참고해서 고안했고 현재 우리대학에서 DIY 교양수업과 비슷한 맥락의 수업을 개설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낮은 목소리 듣기’는 어떤 활동인가요?
 
  분기별로 주제를 정해서 다양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는 간담회 형식의 활동입니다. 마녀사냥이라는 이름으로 대학생의 성생활을 주제로 한 간담회를 진행하기 위해 홍보를 했지만 선택된 주제가 여러 사람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큰 호응을 얻지 못했어요. 2학기에는 좀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인권다큐영화제는이번 축제 기간에 열리나요?
 
  정확하게 정해진 사항은 없어요. 참여율도 저조하고 비용문제가 겹쳐서 아직까지 논의 중에 있어요. 다행히 동작구 여성플라자에서 개최한 다큐공모전에 당선돼 지원금 100만원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어요.
 
 
  주거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이와 관련해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우리대학 기숙사는 재학생 남·여 비율로 수용률이 정해져 있습니다. 기숙사에 지원하는 여학생의 비율이 남학생보다 높음에도 단순하게 재학생의 성비로 수용률을 정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여학생들의 기숙사 수요조사를 실시해 수요에 맞게 수용률을 정할 것을 기숙사 측에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기숙사 측은 총여학생회에서 제안한 방법을 수용하게 되면 오히려 형평성에 어긋나는 부분이 생기고 법적으로 명시된 수용률을 어기게 될 수 있어 지금 당장 시행하기는 어렵다고 답변했어요.다음으로 자취생을 위한 민달팽이 장학금을 도입하기 위해 생협과 협의하기로 했어요. 
 
 
  총여학생회는어떻게 학생들과 소통하나요?
 
  총여학생회도 총학생회처럼 재학생과의 소통을 중시합니다. 격주로 여학생 화장실 신문을 발행해 여성주의에 대한 짧은 토막상식을 전하고 총여학생회 페이스북 및 총여학생회 활동을 홍보하고 있어요. 또 대학 내에 오프라인 리플게시판을 개설해 총여학생회에 대한 재학생의 생각과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총여학생회가 투명하게운영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학생회비 사용내역과 총여학생회 집행부 회의록을 페이스북에 공지하고 있지만 SNS는 공식적인 소통의 방법이 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개강 후 신설될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학생회비와 회의록에 관한 모든 자료를 공개할 계획입니다.
 
 
  목욕 용품,남학생도 대여할 수 있나요?
 
  총여학생회는 여학생만을 위한 학생회가 아니에요. 우리대학 학생이라면 누구나 목욕 용품을 대여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여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목욕 용품도 늘려 대여해드리고 있어요. 
 
 
  재학생들에게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고요?
 
  많은 분들의 오해를 풀고 싶습니다. 여학생휴게실을 만들었다거나 여학생의 편의만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총여학생회는 여학생휴게실의 관리를 위탁받았을 뿐 여학생휴게실을 개설하자는 요구를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남학생의 휴식공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휴게공간 증설을 요구했어요. 이렇듯 총여학생회는 여성들의 권익만을 옹호하는 단체가 아닙니다. 우리대학 내의 만연한 성차별 풍조를 타파하고 진정한 성평등을 이룩하기 위해 일하고 있어요. 그러니 총여학생회에 대한 편견을 버려주시고 총여학생회가 하는 활동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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