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까지 하기방학 예정

  지난 3일 하오 8시를 기해 서울지구 일원에 걸쳐 선포된 비상계엄령으로 일체의 옥내외 집회가 금지되고 이어 동일 밤 계엄사령관의지시로 각급 대학의 휴교조치가 취해짐에 따라 문교부장관의 지시
로 본교에서도 4일부터 휴교에 들어가게 되었다.


  동 조치에 따라 4일부터 7월 4일까지 만 1개월 동안은 휴교, 7월5일부터 8월 15일까지 40일간은 하기휴가, 8월 17일(월)에 개강하게 되었는데 대학 당국에서 알려진 바에 의하면 예년 하기방학보다 월여나 연장되어 총 70일간 휴교하게 된 이번 하기방학 중에는학생들의 학력 저하를 막기 위해 각 학과별로 과제를 부과할 것이라고 하며(우송) 이와 함께 2학기 등록고지사항도 통지할 것이라고
한다.


  한편 이번 불의의 계엄령 선포로 말미암은 장기간의 휴교와 1개월 앞당겨진 하기휴교에 즈음하여 대학 당국은 담화문을 발표하고휴교 기간 중에도 학생의 본분인 학구연마에 정진할 것을 당부하면서 정치활동 관여의 절대 금지와 냉철한 이성에 의한 정당한 판단없이 유언비어에 현혹되어 학도의 신분에 어긋나는 경거망동으로 불행한 사태가 야기되지 않도록 언행에 신중을 기할 것을 강조
하였다.


  그런데 대학 당국서 귀성한 학생들에게 발송한 담화문의 요지는다음과 같다.
첫째 과제물을 충실히 이행할 것.
둘째 일체의 정치활동에 관여치 말고 지성인 다운 냉철한 태도를 가지고 학생신분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말 것.
셋째 하기 휴가 중 교회 봉사활동과 지역사회 개발활동에 적극 참여하도록 할 것.
넷째 본인은 물론 동료의 신상에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즉시 대학당국에 연락할 것.
다섯째 정확한 주소에 거주하면서 대기태세를 갖추고 있을 것.

「숭대학보」 속간 65호(1964년 6월 15일) 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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