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젊은이들은 불만과 짜증이 많다. “왜 이렇게 힘들게 대학을 가야 하는 것일까?”, “취업은 왜 이렇게 힘들지?”와 같은 거시적인 불만부터 “비싼 휴대폰이 액정은 왜 이렇게 잘 깨져?”, “과자 봉지에 질소는 왜 이렇게 많이 들어가 있는 것이지?”와 같은 미시적 불만까지 불만과 짜증의 이유는 다양하다. 그러나 불만을 밖으로 표출해왔던 지난 세대와 달리 우리는 불만이 있어도 “짜증나.”라는 말뿐 직접 나서서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는 않는다. 과감하게 부딪쳐 볼 수 있는 나이임에도 혹시나 취업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까, 또 남들 눈에 너무 튀게 보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이유로 미적지근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지난 22일(월)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게시판에는 공주대에 재학 중인 대학생 세 명이 충남 천안천 옆 분수대에서 과자 봉지 60개를 붙여 만든 뗏목을 물에 띄우는 영상이 올라왔다.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들은 28일(일) 오후 세 시부터 160개의 과자봉지로 만든 2인용 과자배를 타고 한강을 횡단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국내 제과업체들이 과자봉지에 과도하게 공기를 주입하는 것을 해학적으로 비판하려는 의도다. 이 캠페인으로 국내 제과업체들의 태도가 바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대중들이 과대포장의 문제점을 이 동영상을 통해 한 번 더 인식한 것은 사실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불만에 대해 목소리를 내라는 것은 단순히 광장에 나와 시위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 SNS와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의 세상에서는 사람들 앞에 직접 나서지 않아도 충분히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과자봉지의 질소를 이용한 배로 일약 스타가 된 공주대 3인처럼 보다 새로운 방법으로, 보다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변화의 목소리를 전하는 깨어 있는 대학생들이 학교 안과 사회의 곳곳에서 활약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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