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교수님보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더 익숙할 신입생들, 그들에게 까다롭고 냉정한 규정이 있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수업은 낯설고 힘들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과목은 본교 교육목표 중 하나인 ‘통일 지향적 민족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2014학년도부터 시행한 교양필수과목이다.

  하지만 본 기자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 수업을 들으며 당혹스러웠던 점은 수업시간에 계속해서 학생들의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었다. 카메라를 든 교수님께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사진을 꼼꼼하게 찍는다. 사진은 ‘외출과 수업 외 다른 일’을 하는 학생들을 적발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런데 이런 과도한 방식이 오히려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방해한다. PPT화면을 많이 봐야 하는 수업임에도 화면을 가리면서까지 사진을 찍는 것이 과연 적절한 방식일까. 사진을 찍히는 학생들은 기분도 나쁘다. 감시하는 듯한 카메라 셔터소리는 학생들을 예민하고 불편하게 한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 수업에서는 학생들에게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과목 담당교수님 말고도 유명인사나 초청 교수님들의 특강이 많이 열린다. 하지만 교수님이나 유명인사가 와서 특강을 하더라도 담당 교수인 조은희 교수님이 시험문제를 출제한다. 본 기자가 한헌수 총장님의 특강을 들었을 당시, 조은희 교수님은 특강이 끝나자마자 “시험문제는 제가 출제합니다. 중요한 부분 다시 체크해 드릴게요.”라고 말했다. 즉 특강을 모두 들었어도 마지막에 시험에 대해 찍어주는 내용을 듣지 않는다면 시험 때 곤란을 당할 수 있다.

  이번 년도에 처음으로 시행한 과목인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 까다로운 규정을 두기보다 학생과의 신뢰를 쌓고, 특강이 많은 수업의 특성을 좀 더 활용해 수업과 시험을 나누기보다는 특강을 잘 들은 학생이라면 시험성적도 잘 나오도록 개선해 바꾸어 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좀 더 나은 통일교육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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