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나간다는 것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말도 안 통하는 낯선 문화 속에서 자리 잡기는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 숭실대에 와서 꿈을 꾸기로 결심한 이들이 있다.지금 이곳에서 우리와 함께하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손미연(철학·2 이하 손):저는 중국에서 왔고 숭실대 철학과 2학년입니다.

  타미르(미디어·2 이하 타): 저는 몽골에서 왔고 글로벌미디어학부 2학년입니다.

  숭실대에 진학한 이유가 뭔가요?

  손: 아주대 쪽에서 어학원을 다녔어요. 처음엔 아주대에 지원하려고 했지만 지원기간을 놓쳤습니다. 그래서 찾아본 학교 중 숭실대가 마음에 들어서 지원했어요.

  타: 한국 유학을 준비할 때 제가 원하는 전공이 있는 대학 중 숭실대가 장학금 혜택이 제일 좋아서 오게 됐어요.

  대학생활 하면서 만족하는 부분이나 힘든 점이 있나요?

 손: 저는 1학년 때부터 바쁘게 학교생활을 한 것 같아서 보람차요. 수업도 열심히 들었고 무엇보다도 동아리 활동을 많이 했네요. 째즐이라는 댄스 동아리에서 꾸준한 활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동아리 활동을 그만두고 중국어 강습이랑 학과생활에 집중하고 있어요.

  타: 저는 한국어를 잘 못해요. 수업을 들을 때 100% 받아들이지 못해서 힘들었고, 한국 학생들에게 다가가기 힘든 점도 있습니다.

  숭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손: 학교의 시설이나 강의의 수준은 상당히 만족하고 있어요. 가끔 강의방식에 대해서 불만을 갖는 학우들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교수님들 각자 나름의 스타일이 있기 마련이고 그런 점은 학생들이 조금씩 맞춰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타: 저는 본교의 장학금 제도가 좋다고 생각하고 외국인 학생들에게 관심을 많이 주시는 교수님들이 계셔서 편해요.

  우리대학 건물에는 사람 이름이 붙여져 있잖아요. 누군지 아시나요?

  손: 모두 아는 것은 아니고 베어드홀의 베어드 박사가 1897년에 학교를 설립했고, 올해로 서울 재건 60주년이 됐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타: 저는 잘 모르겠네요.

  숭실 세계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손: 저는 한국에 와서 중국 친구들하고 어울리기 보다는 한국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었어요. 때문에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하지만 중국에서 온 교환학생들을 보면 한국 친구들하고 어울리지 못하고 자기들끼리 뭉쳐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학교에서는 이런 문제점들을 보다 심각하게 여기고 외국 학생과 한국 학생이 교류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마련해줬으면 합니다.

  우리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손: 숭실대 졸업생 중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성공한 분들이 다른 곳에서 강연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대학은 학교의 수준보다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더 낮은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이 강연이나 봉사활동을많이 해서 인지도를 높여 줬으면 좋겠습니다.타: 저는 학교의 부지를 늘렸으면 좋겠어요. 지금 당장은 학생 수가 줄고 있기 때문에 부지가 필요가 없겠지만 만약 통일을 하게 된다면 평양에 있는 학생들이 많이 오지 않을까요? 또 세계 공통어인 영어수업을 늘리고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교육 시스템을 확장했으면 좋겠습니다.

  통일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타: 제 생각에는 앞으로 20년 안에 남북통일이 될 것 같아요. 그러면 몽골에서 한국까지 비행기 없이 올 수 있겠죠? 또 평양 숭실이 재건돼서 우리 학교의 지지도가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제 이름은 Penelope Brook입니다. 캐나다에서 왔고 한국에 온 지 13년 됐어요. 2001년 6월에 처음 한국에 왔고 2007년부터 숭실대학교에서 일을 했어요. 캐나다에서 사진을 전공했고 사진은 제 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평소에도 자주 사진을 찍으러 다니고 있어요.

  숭실대에 오셔서 뿌듯했던 기억은요?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발전하고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을 느껴요. 특히 전에 제 수업을 듣던 학생들을 길에서 마주치고 “이번에 취업했다.”, “결혼해서 애들이 생겼다.” 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보람차죠.숭실대에 와서 첫 수업을 했을 때 틱 장애를 갖고 있는 학생이 있었어요. 그 학생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비속어를 말했어요. 저는 그 학생이 수업을 잘 마치고 다른 학생들과 융화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어요. 결국 그 학생은 제 수업을 무사히 마치고 오랜 시간 끝에 졸업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저를 더욱 힘내게 만들었고 기억에도 남네요.

  다른 학교와 우리대학을 비교한다면요?

  캐나다의 대학과 공통점이 많아요. 대학은 세상으로 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학생들을 지켜주는 보호구역이기도 하고, 전문적인 공부를 통해 세상에 나갈 준비를 하는 곳이죠. 제가 대학생활 할 때를 떠올려보면 공부도 했지만 놀기도 많이 놀았어요. 캐나다 학생들도 파티를 즐기거나 술을 마시고 놀거든요. 한국 학생들처럼 캐나다 학생들도 경쟁이 심해요. 한국에서 말하는 입시는 캐나다에도 있어요.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해요. 저도 캐나다에 3개밖에 없는 미대에 가기 위해서 공부를 하고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등 노력을 했습니다. 한국학생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입시뿐만 아니라 대학공부도 원하는 기업에 취직을 하기 위해서 열심히 하잖아요.

  숭실 세계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저는 이번 학기에 헬스장에서 개인 트레이닝을 받고 있어요. 처음에는 트레이너가 한국말이 아닌 영어로 레슨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레슨을 꺼려했어요. 하지만 저는 그 분에게 서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득했고 벌써 4개월째 레슨을 받고 있습니다. 그 결과 그 사람은 영어공부도 하고 외국인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게 됐고, 저는 운동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 뿐만이 아니라 저는 다른 외국인 교사들을 다른 트레이너에게 소개시켜 줘서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냈어요. 저처럼 숭실대는 외국인과 한국 학생들의 교류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외국에서 왔기 때문에 잘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대학에 온 학생들은 서로 닫힌 벽을 쌓고 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외국학생들과 서로 소통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불편해 하지만 그 벽을 허물고 한걸음을 내딛으면 쉽게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학교에서는 이런 문제해결을 위한 기반을 다져 기회를 모두에게 나눠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외국에서 온 학생들이 한국 학생들과 서로 어울리지 못하고 홀로 지낸다면 고국으로 돌아갔을 때 우리학교에 대한 나쁜 인상을 가질 것 같아요. 외국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학생들의 경험을 살리는 방법 등 다양한 시도가 필요해요. 몇몇 사람들은 이상적인 이야기라고 하지만 저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사진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사진에 대해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어요. 이처럼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분야에 대해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죠. 제가 체육관에 가서 트레이너에게 운동을 배우고 트레이너는 제게 영어를 배우는 것처럼 대학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 외국인과의 교류를 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것이고, 이는 대학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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