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동제에서 연예인 초청비용으로 사용된 금액은 8천만 원 정도라고 알려졌다. 학생 수십 명의 등록금을 가수들의 몇 곡의 노래로 써버린 것이다. 본교의 적립금과 지출 예산이 해마다 줄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축제 비용을 줄이면서도,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법을 모색하기보다는 매년 연예인 초청 라인업에만 더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의 대학축제는 학생들의 낭만이 넘치는 무대였다고 한다. 한국식 퍼레이드라고 할 수 있는 가장행렬, 모두가 모여 함께 춤을 추는 쌍쌍파티 등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를 주로 구성해 서로 멀었던 학생들 간의 사이를 보다 가깝게 할 기회가 많았다. 하지만 가수들의 공연만 일방적으로 관람하는 오늘날의 대학 축제에서 예전 같은 모습을 찾기는 힘들 것 같다.
‘레트로’는 회상, 회고, 추억이라는 뜻의 'Retrospect'의 준말이다. 패션에서의 레트로는 과거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하며, 옛 시대를 현재에 맞게 재해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유명 가수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대학축제의 무대를 과거 축제의 무대로 ‘레트로’해서 우리 학생들이 대학축제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