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가 끝나고 건물 밖으로 나오면 교내 곳곳에서 흡연을 하는 학생들을 볼 수 있다. 분명 캠퍼스 내에선 금연임에도 말이다. 게다가 몇몇 건물의 발코니, 외부계단에는 재떨이로 사용하도록 마련된 쓰레기통들도 준비돼 있어 교내 금연이 지켜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얼마 전 본교의 한 교수가 관리팀에 교내 흡연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물을 정도로 흡연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됐다.

  현재 본교에는 베어드홀과 경상관 사이에 흡연구역이 단 한 곳만 존재한다. 타 대학의 경우 테이프로 금연구역의 범위를 설정하고 현수막을 걸어 학생들에게 흡연구역을 명확히 공지하고 있는데 반해 본교 흡연구역 팻말은 흡연구역 구석으로 내몰려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흡연구역이 흡연자들을 전부 수용하기엔 부지가 좁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흡연자들은 쓰레기통이 가까운 장소들에서 흡연을 하게 된다. 관리팀 김성준 팀장은 “본교의 흡연구역은 지금 시범 운영 중이다.”라며 “흡연구역을 설정하는 것은 관리팀에서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항이고 부지 설정에 있어 학생들의 수요를 조사하는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흡연구역 문제를 단시간에 해결하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중앙대는 2012년부터 서울캠퍼스에 11개의 흡연구역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3년엔 흡연부스를 설치하는 등 계속해서 교내 흡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중앙대 54대 총학생회는 흡연구역 설치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학생처 및 시설팀과 연계해 흡연구역을 설치하고 학생들이 흡연구역을 이용하도록 유도했다. 중앙대 시설팀 관계자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총 12개의 흡연구역을 설치하면서 교내흡연문제는 80%이상 크게 감소했다.”라며 “물론 흡연구역을 설치한다고 바로 흡연문제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인 학생계도와 학생들의 의식개선이 동행돼야 한다.”라고 전했다.

  본교도 교내 흡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흡연구역을 늘릴 필요가 있다. 재학생에 대한 수요조사를 통해 재학생들이 원하는 장소에 흡연구역을 설치하고 흡연구역에 대한 확실한 공시를 통해 흡연구역에서만 흡연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흡연자들도 흡연구역에서만 흡연을 하도록 주의한다면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의 갈등은 줄어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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