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화), 본 기자는 총여학생회 ‘이랑’ 선거운동본부와 사회대 ‘With U’ 선거운동본부의 합동연설회 장소를 취재차 방문했다. 합동연설회라고 해서 학생들이 꽤나 모여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연설을 준비하고 있는 후보자와 음향기기를 설치하는 선거관리위원들의 모습만 보일 뿐 연설회를 듣기 위해 모인 학생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 합동연설회를 열지 않았던 선본들 중에는 그 까닭을 학생들의 무관심에서 찾는 곳도 있다. 그들의 말마따나 연설을 해도 듣는 사람이 없는 공허한 연설회였다.

 
  지난해 본교 학생회 선거에서 총학생회 투표율은 50%를 넘지 못했고, 하루 연장 투표를 거쳐 가까스로 학생회를 구성할 수 있었다. 투표율이 언제는 안 중요했겠냐마는 특히 올해 선거는 사회대를 제외한 모든 선거운동본부가 단일 후보로 출마했기 때문에 투표율이 당락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본지가 지난 17일(월)부터 21일(금)까지 베어드홀, 조만식기념관, 중앙도서관에 벽보를 붙여 실시한 ‘핫이슈’ 설문 결과, 올해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의 네 개 공약 중 한 개도 알지 못한다는 답변이 무려 74%를 차지했다. 물론 참여자가 144명에 불과해 이를 절대적인 정보로 활용할 수는 없겠지만 선거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 해의 끝에서 “총학생회는 일 년 동안 무슨 일을 했나.”라는 불만 섞인 말이 종종 들려온다. 총학생회에 대한 비판의식도 좋지만 그 전에 우리가 권리를 다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길 바란다. 학생회는 우리의 등록금을 훔쳐간 것이 아니다. 정당한 방법으로 우리에게서 위임받은 것이다. 그들이 그것을 어떻게 운용
할 것인지를 듣고, 그것에 따른 내 의견을 표출하는 방법이 선거다. 학생회를 나무라기 전에 지금 후보들의 공약을 한 번 더 살펴보고, 한 표라도 더 신중하게 던진다면 학생회가 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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