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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어김없이 선거가 끝났다. 새로 당선된 제55대 총학을 맞이하고 제54대 총학은 이제 떠나보내야한다. 이에 본지는 지난달 28일(금)에 공식적인 임기가 마무리된 김주영(기계·4) 총학생회장을 만나 지난 1년간의 활동과 공약 이행 정도를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숭실대입구역에 우리대학의 역사를 전시하겠다는 공약은 이뤄지지 않았어요. 이유는 무엇인가요?

  예산 문제였어요. 역 내부에 설치하려고 하니 초기비용뿐만 아니라 유지비용도 내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역 내부가 아닌 외부에 설치하려고 했어요. 정문과 역 사이에 공간이 있잖아요? 그곳에 설치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구청의 허가도 받아야 하고 학교 소유의 땅도 아니라서 쉽지 않았어요.

  연초에 열린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에서 경상관 신축 및 입점시설과 편의 공간 배치에 대한 안건을 학자요구안으로 약속받았습니다. 그 진행 속도는요?

  계획대로라면 경상관 신축의 설계도면이 지금 나왔어야 해요. 그런데 경상관 신축이 부지 문제 때문에 연기되면서 설계가 나오지 않았어요. 어느 정도 설계도면이 나와야 입점시설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아직 설계 도면이 나오지 않아서 올해엔 못했어요. 이 문제는 제55대 총학에 인수인계할 예정입니다.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통한 학우들과의 소통은 총학 어플리케이션 제작으로 대체됐었죠. 하지만 결국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카카오톡을 통한 소통은 재학생들에게 대학이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와 함께 총학에서 진행 하는 행사와 정책들을 빠르고 간편하게 전하기 위해서였어요. 그러나 수천만 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총학 어플을 제작하기로 계획을 변경했죠. 저희는 이를 외부업체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맡겨서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학생들이 만드는 것에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타 대학과의 교류를 위해 무슨 노력을 하셨나요?

  거리가 먼 대학과의 교류는 어려워서 가까운 중앙대와의 교류를 생각했어요. 처음에 저희가 1학기 봄 축제를 기획했는데, 때마침 중앙대 축제도 그 시기더라고요. 그래서 봄 축제 기간 동안에 롤 대회나 축구대회 등을 같이 하려고 했죠. 중앙대에 제안서를 보냈고, 수차례 미팅도 거쳤지만 중앙대 측에서 예산 문제 등으로 어렵다는 통보를 보내왔어요.

  매달 총학 내부 활동 및 회의내용 보고는 이뤄졌나요?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회의나 총학 집행부 회의록을 작성했어요. 매 회의마다 총학 집행부에서 서기가 한 명씩 참여했죠. 그런데 총학 홈페이지가 열리지 않는 바람에 학생들에게 보고를 하지 못했습니다.

  홈페이지가 열리지 않은 이유는 시스템상의 오류 때문이었는데 총학 자체에서 해결하기가 어려웠어요.그래서 외부업체에 맡기려고 했지만 예산이 많이 들더라고요. 홈페이지를 통해서가 어렵다면 다른 대안을 생각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건의함을 설치했는데 학생들의 의견이 많이 제시됐나요? 제시됐다면 학생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은 무엇인가요?

  학생회관을 시작으로 모든 건물에 건의함을 설치했어요. 건의함을 자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2주에서 3주에 한 번씩은 꼭 확인했죠. 학생들의 소리를 반영하려고 노력도 많이 했고요. 예를 들면 학생회관 샤워장의 호스와 호스걸이가 고장났다는 건의를 받았어요. 그래서 학교 측에 수차례 얘기했죠. 그 결과 1학기 때 샤워장의 모든 호스와 호스걸이가 바뀐 적이 있어요. 또 도서관에 랜선 연결포트를 설치한 것도 마찬가지예요. 학생들이 건의함에 써준 의견을 토대로 설치한거죠. 또 남학생들이 예비군 훈련을 가기 전 총학에서 빵과 우유를 나눠 줍니다. 근데 건의함에 특정 브랜드의 빵과 우유를 줬으면 하는 건의가 있었어요. 그래서 남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해당 브랜드의 빵과 우유를 나눠 줬습니다.

  학생들과의 소통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나요? 유어슈에 총학에 대한 질의 글이 여러 개 게시됐는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답변을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페이스북에 총학 페이지를 만들었어요. 행사나 학생들에게 알릴 일이 있으면 이를 통해 많이 알렸죠. 또 공고문을 각 단과대 게시판에 게재해 학생들과 소통하려고 했어요. 유어슈에 게시된 질문에 대해서는 축제 때처럼 질문이 폭주했을때를 제외하고 그 외의 질문은 모두 확인했어요. 그런데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드리는 게 조심스럽더라고요. 어떻게 답변할지 고민도 됐고요. 그런데 답변에 대해 생각하고 어떤 답변이 최선일까 고민하다 보면 또 다른 일들이 생겨서 결국 질문에 답변을 드리지 못하게 되더라고요. 저희가 놓쳤던 부분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학생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많은 공약을 내세우셨습니다. 그 공약으로 △인사초청콘서트 △야식행사 확대 △도서관 확장 및 개선 △여자화장실에 파우더 거치대 설치 및 화장실 가글 설치 △비오는 날 페이스북, 카카오톡 실시간 공지를 통한 우산지급 △스마트폰 충전기 확대 설치 △프리컬쳐데이가 있는데 이 중에서 실현된것은 무엇인가요?

  인사초청콘서트는 봄 축제 때 열기 위해 준비했지만 봄 축제가 무산되면서 대동제 때 김제동씨를 초청해 시행했어요. 야식행사는 두 학기 중간고사, 기말고사 기간에 모두 했어요. 야식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학생의 수도 작년의 2,000명에서 올해는 3,000명으로 늘렸고요. 도서관은 제2열람실에 랜선 연결포트를 설치하면서 환경 개선을 했고 도서관 확장을 위해 새로 짓고 있는 생활문화관에 생길 세미나실을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학교 측과 논의 중에 있어요. 제55대 총학에 인수인계할 예정입니다. 스마트폰 충전기의 확대 설치는 어느 곳에 추가할지 학교 측과 논의 중에 있어요. 충전할 수 있는 스마트폰 기종도 늘어날 거고요. 이 또한 제55대 총학에 인수인계 할 예정이에요. 프리컬쳐데이는 봄 축제때 준비했었어요. 공연만 보는 프리컬쳐데이가 아닌 스타강사의 강연, 메이크업에 관한 교육 등을 준비했었죠. 그런데 봄 축제가 취소되면서 하지 못하게 됐네요.

  등록금 인하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셨나요? 제55대 총학도 등록금 인하를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등록금 인하가 가능하다고 보시나요?

  등심위를 하기 전 저희 총학의 입장은 등록금 인하를 해야겠다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학교의 예산을 생각해 보니까 저희의 입장만 고수할 수 없더라고요. 만약 등록금을 인하하게되면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이 줄어들게 돼요. 예를 들어 작년에 학과에서 7등을 해서 장학금을 받았어도 올해 학과에서 7등을 하면 장학금을 받을 수 없는 거죠. 그래서 등록금을 인하하는 것이 올바른 것일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를 열어서 논의했어요. 등록금 동결이지만 학생들에게 배정된 예산은 줄이지 않는 의견으로 뜻을 모았고 이 뜻을 등심위에 가서 전했어요. 그런데 학교의 입장은 “작년에 비해 학생 수가 줄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학교 예산도 줄었다. 그래서 등록금을 인상해야 한다.”라는 것이었죠. 저희가 반발했고 결국 등록금을 동결하되 학생들에게 배정된 예산은 작년 수준에 맞추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번 제55대 총학도 등록금 인하를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학생들의 피부에 와 닿을 만큼의 등록금 인하는 힘들겠지만 학교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소폭의 인하는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총학에게 약 7천여 만 원을 이월받았는데, 내년엔 그 정도까지는 못 물려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2천 500만원 정도를 물려주는데, 내년엔 총학 예산이 부족하지 않을까요?

  사업계획도 예산에 맞는 사업계획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돈을 많이 받았다고 해서 돈을 막 쓴 것은 아니었어요. 저희가 받은 돈의 1/3 수준인 2천 5백만 원 정도밖에 못 물려주지만 사업계획을 잘 짜서 올해 이상으로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작년 총학의 학생회비 횡령 사건 등으로 학생회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이후 “학생회 신뢰 회복의 시작이 되겠다.”라고 했습니다. 신뢰 회복이 얼마나 됐다고 생각하시나요?

  저희가 올해 특별감사와 정기감사, 두 번의 감사를 받았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어요.

  신뢰라는 것은 당장 얻어지는 것이 아니에요. 총학이 계속 투명하게 잘해야 점점 쌓이는 것이죠. 학생들이 보기에 열심히 하고 투명한 총학이 5년 이상 이어진다면 그때서야 신뢰의 총학이 될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저희가 신뢰의 시작이 되겠다.”라고 말씀드린 거고요. 이에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조금이나마 저희가 총학 신뢰 회복의 시작이 된 것 같습니다.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제가 작년 제54대 총학 선거가 끝나고 학생들에게 말씀드렸습니다. 2014년 한 해를 총학에 올인 하고 열심히 하겠다고요. 저와 총학 집행부원들이 열심히 해서 잘 이룬 것도 있고, 제가 많이 부족해서 이루지 못한 부분도 있어요. 1년 동안 잘하진 못했지만 열심히 했기 때문에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총학의 신뢰는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아요. 오랫동안 총학에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제55대 총학도 열심히 준비하더라고요. 제55대 총학이 열심히 하는 모습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내년 총학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제55대 총학생회장이 저와 함께 제54대를 이끌어 갔던 부총학생회장 이었잖아요? 정말 열심히 해요. 저희가 제54대 총학에 당선됐을때, 서로 얘기 한 것이 “총학에 올인하자.”였어요. 그 초심 잃지 않았으면 해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인정받는 제55대 총학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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