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리ㆍ법경ㆍ공과ㆍ2부 등 4단대, 대학원과정 신설

  종합대학교 승격에

  즈음하여

  학장 김형남 박사

 

  1972년은 미국 북장로교 선교부가 한국에 선교를 시작한 지 90년, 남장로 교회가 선교사를 파송한 지 80년이 되 며 우리 학교가 고고의 성을 울린지 꼭 75년이 되는 해이다. 이 뜻있는 해를 맞아 우리 학교가 종합대학으로 승격하게 된 것은 뜻 깊은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개교 이래 본교가 겪은 수난사는 바로 우리나라의 근대사라 할 수 있을 것 이며, 그 어려움 속에서도 수많은 민족의 지도자, 교육자, 교계의 주요 인물들 을 배출시킬 수 있었던 것은 초기 개척자들의 헌신적 노력과 개교 이념의 참됨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어느 시대나 양의 동서를 막론하고 올바른 이념과 피땀 어린 노력에 기반을 둔 기관은 결코 소멸되지 않는 것이다. 우리 학교가 1954년 불사조처럼 수도 서울에서 되살아났고, 또 일시 남장로교 선교부가 단독 경영하던 대전대학과 통합하게 된 소이도 참된 건학정신에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제 종합대학으로서의 거보를 내어 디디는 이 마당에 있어서 우리는 이 학원의 근본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하며, 마음 속 깊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짐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 보람찬 순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과거의 역사나 영광만을 되씹 고 또한 누리는 것이 아니라 연면히 이어온 찬연한 우리의 전통을 되살려 이 학원을 더욱 더 영광찬 배움터로 만드는 것이라고 믿는 바이다.

  그러므로 나는 많은 유능한 학자들이 이 학교에서 연구하고 가르치기를 원하며 또 학문의 갖가지 문제들이 이곳에서 분석되고 해결되어지기를 바란다.

  또한 학생들은 사회가 어떤 인물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회에 나아가서는 무 엇을 어떻게 봉사하겠다는 것을 확실히 배워가지고 나가기를 역시 바라는 바이다.

  학교로서는 이런 모든 일들이 능률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온갖 정성을 바칠 것이며 그것이 또한 우리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알고 있다.

  우리의 노력이 끊기지 않을 때 참된 벗과 도움이 있을 것이며 우리의 성의를 쏟는 곳에 신의 축복이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끝으로 이번 종합대학교 승격에 있어서 아량을 베풀어준 행정 당국에 심심한 사의를 표하며, 이 결실을 위하여 성원을 보내주신 교계, 동문 제위와 끝까지 노고를 아끼지 않은 교수, 직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리는 바이다.

「숭전대학신문」 제189호(1971년 12월 30일)  1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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