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대 A군은 새 학기가 시작되며 변경된 학사일정을 확인하기 위해 학과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그러나 학과 홈페이지에는 이전 학기의 학사일정만 게시돼 있을 뿐 최신 정보가 올라와 있지 않았다. 당황한 A군은 홈페이지의 Q&A 게시판에 문의했지만 답변 또한 달리지 않았다.

한편, 채플에 늦은 B양은 지정석인 채플 수업의 자리를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급하게 휴대폰을 켜 유세인트에 접속해 확인하려 했지만 ‘사용하고 계신 PC의 설치 버전 차이로 시스템 연계시 장애가 발생했습니다.’라는 문구만 볼 수 있었다. 결국 모바일로 유세인트에 접속하는 것에 실패한 B양은 직접 조교에게 묻고 나서야 자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공간이자 학교의 또 다른 얼굴인 홈페이지, 과연 본교는 잘 운영하고 있는지 점검에 나섰다.


 

학과 홈페이지, 좀 더 활용돼야

본교에선 계약학과를 포함한 46개의 학과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학생들을 위한 정보를 게시하고 있다. 그러나 학사일정과 공지사항 등의 정보를 업데이트 하지 않고 Q&A 답변을 달지 않는 등 홈페이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학과들이 있다. △국어국문학과 △국제무역학과 △국제법무학과 △경제학과 △금융경제학과 △불어불문학과 △사학과 △수학과 △벤처경영학과△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전기공학부 △중어중문학과 △컴퓨터학부 △화학공학과 △화학과는 학사일정이 업데이트 되지않고 있으며 철학과는 2000년도 기준의 학부 교육과정이 게시돼 있다. 이에 대해 철학과 관계자는 “실제 내용은 최근 교육과정이지만 ‘2000년도 기준’이라는 문구를 바꾸지 못했다. 곧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 △금융학부 △법학과 △수학과 △의생명시스템학부 △철학과 △행정학부는 Q&A 게시판에 답변이 제대로 달리지 않고 있다.

기독교학과는 공식 홈페이지를 따로 개설하지 않고 싸이월드 클럽을 통해 학과 공지사항 및 정보를 게시하고 있다. 기독교학과 관계자는 “이전부터 싸이클럽을 이용해 소통을 해왔기 때문에 굳이 공식 학과 홈페이지를 개설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하지만 외부에서 접근하기 불편하다는 판단을 해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세인트 SOS 건의함도 제 역할 못하고 있어

본교는 유세인트의 ‘SOS 건의함’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받고 있다. 그러나 문의를 하더라도 답변이 제대로 달리지 않는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SOS 건의함에는 “수강신청 장바구니 제도와 관련해 건의했지만 몇 달이 지난 지금까지 답변 하나 못 듣고 있습니다. 여기에 쓰는 의견이 학교 측이나 관리자에게 전달된다는 점이 보장되지 않으면 이 공간은 한풀이 공간밖에 더 되겠습니까. 개선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의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현재 SOS 건의함의 운영은 홍보팀이 담당해 관리하고 있지만, 게시된 의견에 대해서는 의견 내용과 관련있는 부서가 확인해 답변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학생들이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게시된 문의 글은 183개가 있으며, 이 중 답변이 달린 글은 68개 정도다.


 

유세인트 모바일 이용에 속터지는 학생들

유세인트를 모바일로 사용하는 데 있어 불편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지난 2월, 본교 커뮤니티 사이트인 유어슈에는 모바일로 유세인트를 사용하는 데 불편을 표하는 학생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지금 시대가 어느 때인데 모바일로 성적 확인도 안되고..뭐 되는 게 없음.’이라며 모바일로 유세인트를 이용하기 힘든 상황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 같은 의견은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본지는 지난 10일(화)부터 13일(금)까지 “현재 스마트폰으로 유세인트 이용하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총 150명의 학내 구성원 중 총 130명의 학내 구성원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답했다. ‘만족스럽지 않다’고 답한 아이폰 이용자 사회대 C양은 “채플자리 확인을 위해 유세인트에 들어가야 했는데 접속이 안 돼 당황스러웠다.”며 “모든 휴대폰에서 유세인트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유세인트는 휴대폰의 기종에 따라 모바일로 접속할 수 있는 지의 여부가 다르다. 또 같은 기종의 휴대폰을 사용하더라도 접속이 가능한 휴대폰이 있는 반면 접속이 안 되는 휴대폰이 있다.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본래 유세인트를 PC전용으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여러 종류의 휴대폰으로 접속이 용이하게 하려면 유세인트를 반응형웹으로 개발해야 하지만 본교는 이 시스템개발이 안 되고 있다. 반응형웹이란 모바일과 컴퓨터로 접근 할 시 자동으로 시스템을 인식해서 브라우저에 최적화된 사이트로 보여주는 것이다. 관련 부서는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며, 관련한 논의는 아직까지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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