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9일(목), 수업을 위해 조만식기념관을 찾았다.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신문들. 신문이 나온 지 4일이 넘었지만 신문은 아직도 많이 쌓여있다. 이렇게 쌓여있는 신문들을 보고 있으니 문득 ‘대학신문의 위기’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사실 대학신문이 위기라고 진단받은 건 굉장히 오래전 일이다. 이에 대한 원인 분석도많다. 요즘 학생들이 종이 신문을 잘 읽지 않는다는 이른바 품성론부터,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온라인 매체에 비해 활자로 고정된 인쇄 매체는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기술론까지 매우 다양하다.

  그렇지만, 이것들은 모두 핑계라고 생각한다. 대학신문이 대학신문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니 학생들로부터 외면 받는 것이다. 대학신문은 학교의 여러 사안들,예를 들어 좋은 점이 있다면 좋은 점을, 비판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비판해야 할 부분을가감 없이 전달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학생들이 학교의 상황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올바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게 하며, 본부및 교내 조직들의 잘못된 모습들은 바로잡히도록 해야 한다.

  부끄럽게도 본 기자를 포함한 본지의 많은 기자들이 이 역할을 다해내지 못했다. 힘들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학생들에게 알려야 할 여러 사안들을 그때그때 충분히 전달하지 못했다. 그리고 학생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려 하지도 않았다. 이를 고려해보면, 건물 현관에 쌓인 신문들은 사실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렇게 부족한 본지의 활동에 대해 감사하게도 많은 학생들이 호응을 해줬다. 민주노총 노동조합의 농성과 합의, 본교의 재정상황이 열악하다는 것, 정보과학관 식당 회수, 학교 및 일부 학과 홈페이지 운영 미비 등의 기사들을 잘 읽었고, 덕분에 현 상황을 알수 있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부조리했던부분이 개선되기도 했다. 기사 작성 과정은 힘들었지만, 고생한 만큼 보람 있었다. 아주 미미하지만, 대학신문의 진정한 역할을 해낸듯한 기분이었다. 이렇게 우리 기자들이 조금만 더 힘을 쏟고 객관적으로 사실을 바라보려고 노력한다면, 대학신문의 위기라는 말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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