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지난 1138호에 보도된 지표로 보는 숭실(학생편)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대학 재정’에 대해 분석했다. 대학들의 주된 수입원은 학생들의 등록금이지만, 사실 대학들은 자체적인 수익사업을 통해 등록금 이외의 다른 수입도 창출해야 한다. 본교의 운영수입 현황과 추이를 파악하기 위해 본교와 재학생 수가 비슷한 서울 소재 8개 사립대학과 비교해 소개하려고 한다.
 
 
 
수입 높을수록 등록금 의존율에서 벗어나는 모습 보여…
 
  대학의 수입은 △등록금수입 △전입 및 기부 수입 △교육부대수입 △교육외 수입 등으로 나뉜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수입원은 등록금이다. 비교대학과 본교를 포함한 사립 대학 9곳의 평균 등록금 의존율은 약 78%다.
 
  수입이 높은 대학일수록 등록금 의존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수입이 2천억 원 이상인 대학은 △한양대학교 △건국대학교 △동국대학교 △홍익대학교이다.(표1 참고) 현재 본교의 운영수입은 9개 대학 중 6위이며, 한해에 약 1,669억 원의 수입이 있다. 한양대를 포함한 상위 4개 대학의 등록금 의존율은 약 75%로 평균 의존율보다 낮았으며, 본교를 포함한 하위 4개 대학의 의존율은 약 81%로 평균에 비해 3%가량 높았다.(표2 참고) 이뿐만 아니라 수입이 높은 대학들은 대학을 운영하는 법인의 자산 및 수입도 많았다. 비교대학 중 법인의 운영수입 순위는 △한양대 △동국대 △건국대 순이었고, 이 대학 법인들의 한 해 평균 운영수입은 114억 원 가량이다.(표1‧4 참고) 하위 4개 대학 법인들의 한 해 평균 운영수입은 약 21억 원이다.
 
 
 
  대학들은 확보한 수입을 주로 △교‧직원 보수 △관리운영비 △학생경비 등으로 사용한다. 본교는 지난 5년간 한 해 평균 약 694억 원을 교‧직원 보수에 사용해왔다. 학생들에게 사용되는 연구학생경비의 경우 지난 2009년에는 약 395억 원이 지출됐으나,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13년에는 726억 원 가량이 사용됐다.
 
  천차만별 법인 재정…빈익빈 부익부 상황 나타나
 
  현재 대학 법인들 간의 재정상황은 각각 다르며, 수익용으로 확보한 재산 역시 차이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표3 참고) 「대학설립‧운영 규정」에 의하면 사립대학의 법인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수익용 기본재산을 확보해야 한다. 법인이 확보해야 하는 재산은 대학의 1년 치 운영수입 금액에 준하는 재산이어야 하며, 재산의 형태는 △토지 △건물 △유가증권 △신탁예금 등이다.
 
  하지만 비교 대학 9개교 중 건국대와 세종대만이 이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한 전국 사립대학의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은 48.2%이다. 비교 대학 중 기준 확보율을 초과한 건국대와 세종대를 제외한 7개교의 평균 확보율은 34.9%였고, 본교는 13.4%로 약 219억 원의 재산을 확보하고 있다.
 
  재산 확보율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가지고 있는 재산의 낮은 수익률 또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대학설립‧운영 규정」에 따르면 사립대학 법인은 확보한 수익용 기본재산 평가액의 3.5% 이상의 수익을 창출해야 하며, 이 수익의 80% 이상을 대학에 전출해야 한다. 전국 사립대학 법인의 평균 수익률은 3.2%다. 지난 5년간 본교 법인의 평균 수익률은 약 1.52%(3억 원 가량)이며, 수익금의 80% 이상을 대학 측에 전출했다. 비교 대학들의 평균 수익률은 1.92%이며, 이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대학은 국민대학교(3.81%)이고, 수익률이 가장 낮은 대학교는 건국대학교(0.45%)다. 현재 건국대는 수익용 재산을 1조 4천억 원 가량 확보하고 있지만, 이 중 76억 원의 수입이 발생하여 수익률이 낮다.
 
  일부 대학 법인 관계자들은 재정 상황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숙명여자대학교 법인사무국 관계자는 “대학 설립 당시인 1906년에는 이북에 땅이 많이 있었지만 분단 뒤 소유권을 행사할 수 없어 법인의 규모가 많이 작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숙명여대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은 약 4.7%에 그치고 있다.
 
  본교 법인사무국 관계자는 “본교는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도 낮을 뿐만 아니라 수익률도 낮은 상황이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의 임야를 수익을 낼 수 있는 재산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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