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은 기자

  지난 7일(화), 본 기자는 휴식을 위해 여학생휴게실을 찾았다. 학생회관 216호에 위치한 휴게실은 소파와 침대시설 등이 구비돼 있어 휴식공간을 찾는 여학생들에게는 유용한 공간이다. 실제로 많은 여학생들이 공강시간이나 시험기간 등에 이 휴게실을 방문해 쉬다가 가곤 한다.

  그런데 본 기자가 찾은 휴게실의 모습은 휴식공간이라고 보기 힘들었다. 바닥에는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었고 수면실에 있어야 할 이불은 소파에 나와 있었을 뿐만 아니라 바닥에 쓸리고 있어 도저히 덮을 마음이 들지 않았다. 내부정리가 이렇게 잘 안 돼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고 수면실에서는 알람소리가 크게 울리기도 했다.

  휴게실이 이렇게 된 것은 누구의 책임일까? 학생들은 일차적으로 그 책임을 휴게실관리자인 총여학생회에 돌리는 모양새다. 본교 커뮤니티 사이트인 유어슈에는 휴게실에 대해 “아 여휴 관리 좀.. 이건 뭐 침대인지, 쓰레기통인지. 대체 쓰레기랑 화장하고 난 솜은 왜 이불 위나 소파 위에 있는 건지..”라는 내용의 댓글이 올라왔다. 이외에도 총여학생회가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휴게실이 더러워졌다는 내용의 댓글들이 17개 정도 더 달려있었다.

  그러나 휴게실을 관리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를 모두 총여학생회의 책임으로 전가해도 괜찮은 것일까? 본 기자는 총여학생회보다도 그 공간을 직접 사용하는 여학생들의 주인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총여학생회는 하루에 한 번씩 휴게실을 청소하고 있고 이불 세탁도 3개월마다 하고 있다. 이를 잘알아보지 않고 단지 ‘총여학생회가 관리를 제대로 안하네.’라고만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책임회피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이 먼저 쓰레기를 주워보자. 또 내가 쉬기 위해 휴게실을 찾았듯, 피곤한 친구가 잠을 편히 잘 수 있도록 수다는 잠시 접어두자. 요즘 유행이 되고 있는 <킹스맨>이라는 영화 속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대사처럼, 우리도 신사가 되어보자. 그렇다면 분명 휴게실은 지금보다 훨씬 쾌적하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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