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기구 아닌 소통기구… 총학, “앞으로 보완해 나가겠다”

  지난 2(), 본교와 총학생회는 학생공간 조정협의체(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협의했다. 협의체는 교내 공간을 재배치할 때마다 학교가 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설립되는 비상설기구다. 총학은 이 협의체를 시작으로 앞으로 학교와의 논의의 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협의체는 공간 배치에 있어 심의·의결권은 갖지 않아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건물의 신축 및 구조 변경으로 인해 학생들과 관련된 공간이 변경될 시, 이를 논의하기 위해 협의체는 의무적으로 열린다. 협의체의 위원은 학교 측 대표와 학생 측 대표가 각 5인 이내로 사안에 따라 변동적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학교 측 대표는 학생처장과 관리처장 등이며, 학생 측 대표는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 그리고 집행위원장 및 변동 공간과 관련있는 단과대학 및 학과 학생회장들이다. 학생서비스팀 류진호 팀장은 협의체는 학생 관련 공간이 변동될 시 당사자들과 사전 소통을 하기 위한 기구이다. 정기적인 논의기구는 아니고, 변동 사안이 있을 때마다 그때그때 운영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협의체의 출범 배경은 학교 측에서 학생들과 협의 없이 몇몇 공간 개편을 진행해왔던 데에 있다. 총학 측은 지난해 당선된 직후부터 협의체 구성을 주장했으며, 올해 학자요구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윤홍준(수학·08) 총학생회장은 올해 리모델링된 생활문화관에 배치된 부서들의 빈공간 활용과 정보과학관 식당 및 편의점의 폐쇄뿐만 아니라 재작년 교직원 식당의 학생 출입제한은 모두 학교가 학생들과 협의 없이 진행한 사안이었다.”이에 학생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기구를 설립하고자 했다. 이 협의체를 시작으로 학생들과 관련된 예산 및 학사 문제에 관한 모든 협의기구를 만들려고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협의체의 기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심의·의결 기구가 아닌 의견 청취 기구에 그쳐 실질적인 효력이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총학이 학교 측에 처음 요구했던 협의체의 성격은 의결기구였다. 윤 총학생회장은 학생 공간의 정의에 견해차이가 있었다. 우리는 학생 공간을 학생이 사용하는 모든 공간이라고 주장했으나, 학교 측에서는 그렇게 기준을정하면 하나하나 협의해야 할 사안이 너무 많다. 의결기구를 만들거면 학생 공간의 기준을 특정공간(학생회실 및 소모임실 등)으로 제한하자.’는 입장이었다.”그래서 의결을 양보하는 대신 학생 관련 모든 공간의 변동에 있어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협의체의 미흡한 부분은 차차 개선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류 팀장은 의결기구가 아니더라도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것이다. 만약 필요하다면 더 보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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