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자는 지난 18일(월)에 열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 참석해 취재했다. 처음 참석하는 전학대회였기에, 내심 회의장에서 있을 학생대표들의 열띤 회의와 토론의 장을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일부 학생대표들은 회의에 집중하지 않았다. 논의가 이뤄지는 와중에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학생들이 많았으며 간혹 의자에 기대어 자기도 했다. 게다가 노트북을 가져와 과제를 하거나 게임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전학대회는 학생총회 다음으로 학생 자치기구의 최고 의결권을 갖는 중요한 회의지만, 이 회의에 참석한 몇몇 학생대표들의 태도는 실망스러웠다.

  이번 전학대회의 안건들이 지난달 7일(화)에 열렸던 전학대회에서 활발하게 논의한 내용이었고, 대부분 완성된 개정안에 대해 확인하고 오타를 수정하는 정도에 그치긴 했다. 그래서 학생대표들의 참여가 소극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혹시 누락되거나 불합리한 규정이 있는지 자세히 살피고, 학우들을 위해 더 좋은 방향으로 개정할 수는 있지 않을까 한 번 더 고민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일까?

  총학생회의 전학대회 결과 공표도 아쉽다. 학생회칙 및 회의진행세칙 등의 규정을 보면, 전학대회의 결과를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2일 이내로 게시하거나 학생회관 등에 대자보로 공고해야 한다. 하지만 회의록은 올라오지 않았다. 전학대회 직후에 회의 결과를 SNS에 올렸다고는 하나, SNS를 하지 않는 학우들은 그 결과를 확인하기 힘들다.

  학생회는 학생들을 위해 학생들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앞으로 학생들을 위한 가장 중요한 회의에서만큼은 학생대표의 역할에 조금 더 충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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