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이 폭발하는 생각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불러 모은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와이어스 교육의 이승준 대표다. 생각이 많은 것이 부정적 인식으로 비춰져 안타깝다는 이 대표. 생각이 많은 당신! 이 대표의 다각적 사고자에 대한 강연을 듣고 기존의 인식을 바꿔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다각적 사고자란?

  생각이 많은 사람을 ‘다각적 사고자’라고 불러요. 뭔가를 이해할 때 여러 면을 보고 이해하는 거죠. 다각적 사고자들은 전체 인구의 20~30%정도예요. 대부분의 사람은 좌뇌가 발달했지만, 다각적 사고자는 우뇌가 발달했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과 생각하는 방식이 많이 달라요.

  사람의 뇌는 크게 좌뇌와 우뇌로 나뉘는데,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이 달라요. 좌뇌는 정보를 나누고 하나씩 이해를 하는 반면, 우뇌는 정보를 다각적으로 보면서 한 번에 이해를 시작하죠. 예를 들면 좌뇌는 숲 안에서 달려가는 호랑이와 같고, 우뇌는 하늘을 날며 숲 전체를 보는 독수리와 같아요. 또 좌뇌는 이성적이고 사실적인 것을 추구하는 반면 우뇌는 감정적이고 창조적인 것을 추구합니다. 

 

  다각적 사고자들의 특징

  다각적 사고자는 말을 할 때 서론이 길기 때문에 막상 본론으로 들어가면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다각적 사고자는 어떤 얘기를 시작할 때 ‘주변 얘기를 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이해를못할 것이다.’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본 얘기를 시작하기 전에 주변 얘기를 먼저 시작하죠. 그러다가 정작하고자 했던 말은 잊어버리죠. 상대방을 쉽게 이해시키려고 시작한 말인데 결국에는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거야?”라는 질문을 받게 되는 거죠.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말하기가 머뭇거려지고 스스로 자의식을 낮추게 돼요.

  그리고 보통 사람들에 비해 자존감이 낮아요. 다각적 사고자들은 여러 방면으로 생각이 많아 보통 사람이 생각하지 못할 특이한 질문들을 해요. 보통 사람들은 ‘저걸 왜 질문하지?’ 라고 생각하죠. 그래서 잘못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주위의 환경 때문에 스스로 잘못됐다고 인식하기 시작해요. 그러면서 자괴감을 갖고, 자존감이 낮아지고 말아요.

  또 다각적 사고자들은 완벽함을 추구하는 성향이 있어요. 사실 세상에 완벽한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완벽을 계속 추구하다 보니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요. ‘집 고르기’를 예로 설명해드릴게요. A집과 B집 중 하나의 집을 고를 때 A집은 침실이 크고 거실은 작아요. 반면에 B집은 침실은 작고 거실은 크죠. 그러면 보통 사람들은 취향대로 A집을 고르는 사람도 있고, B집을 고르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다각적 사고자를 은연 중에 ‘침실, 거실 모두 큰 집이 있을 것이다.’란 생각을 해서 결정을 하는데 걸림돌이 돼요.

  또한, 다각적 사고자들은 공감능력이 뛰어나요. 이는 우뇌가 발달한 다각적 사고자들이 타인의 문제를금방 자신의 문제로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타인의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해요. ‘내가 거절하면 서운하게 생각할거야’ , ‘거절하면 나한테 실망하겠지’같은 생각도 거절 못하는데 한몫하는 거죠. 타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다보니 자신을 챙길 시간은 없고 타인의 부탁만 들어주는 상황이 오기도 해요. 이타주의 성향을 띠는 거죠.

 

 

  많은 생각을 버릴 수 없다.

  다각적 사고자들은 ‘생각이 많은 것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해요.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이것은 고칠 수 없어요. 고친다는 것은 ‘무언가가 잘못됐다’는 것인데 생각이 많은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잖아요. 엉뚱한 부분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거예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뇌는 ‘도구’예요. 예를 들어 뇌는 칼이고 뇌를 사용하는 우리는 요리사라 할게요. 요리사가 요리를 못한다고 칼을 바꾸라고 하지는 않아요. 요리를 못하는 요리사에겐 요리 실력을 키우라고 하죠. 이와 동일해요. 다각적 사고자들은 생각을많이 하는 뇌라는 칼을 가지고 태어났어요. 그걸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칼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요리 실력, 즉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가야 하죠.

 

  역량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자신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문제를 정의하고 목적의식을 가져야 해요. 모든 일을 시작할 때는 정의하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들은 정의하는 것을 중요시하지도 않고, 이것을 능력이라고도 생각안하죠. ‘배달의 민족’의 김봉진 대표는 “정의는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내려야 한다. 그것으로 인해 창조성과 행동이 달라진다.”고 했고,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은 “문제 해결력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이다.”라고 말했어요.

  그럼 이제 위에 제시한 다각적 사고자들의 특징을 가지고 문제정의를 해볼게요. 우선 다각적 사고자들이 말을 할 때 서론이 길어 나중에 무엇을 말하려고 할지 잊어버린다고 했어요. 이 문제를 정의해보면 서론이 길다는 것은 미괄식 표현(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뒷부분에 배치하는 것. 두괄식 표현은 반대로 앞부분에 배치함)이죠.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미괄식 표현을 쓰지 않고 두괄식으로 말하면 돼요. 처음에 하고자 하는 말을 한 다음 부연설명을 하는 식의 두괄식 표현을 쓰면 장황하게 말을 하는 것을 피할 수 있으며 나중에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잊어버리는 일도 없을 거예요. 이처럼 무엇이 문제인지를 정의하다보면 금방 해결책을 찾을 수 있어요.

  그리고 목적의식도 가져야 해요. 현대인들은 시간이 부족하고 할 일이 많다고 느껴요. 생각이 많은 다각적 사고자들은 더욱 그렇죠.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보다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일은 안하고 생각만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목적의식을 가지고 일을 하면 돼요. 특히 많은 생각을 하는 다각적 사고자들은 필요한 생각과 불필요한 생각을 구분 짓는 일이 중요한데 구분 지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목적의식이에요. 목적의식을 가지고 일을 하면 집중력이 향상되어 시간 절약도 되고 자체 추진력도 생기게 돼요.

 

  집중을 하려면 거절을 해야 한다

  다각적 사고자들은 거절을 잘 못해요. 공감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문제도 자기의 문제로여기기 때문이죠. 스티브 잡스는 1997년에 애플에 들어가 추진하고 있었던 약 350개의 사업을 10개로 줄이면서 “집중하는 것은 ‘Yes’를 하는 것이 아니라 ‘No’를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어요. 집중을 위해선 거절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에요. 다각적 사고자들은 스스로 거절을 ‘나쁘다’라고 생각을 하고, ‘거절하면 나한테 실망하겠지’라는 생각을 해요. 거절하기 위한 방법은 다름이 아니라 인식의 변화예요. 거절은 ‘나쁜 것이 아니고 집중을 할 수 있는 수단’이라 인식을 변화시키면 거절을 할 수 있고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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