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랑말

 

이 시 위에 조랑말이 뛰어놉니다

문학은 말들의 똥을 먹고 삽니다

해는 떨어질 때

 
제 덜 익은 머릿속을 흔들고
 
사람 사는 것이 무엇일까 골몰하며

 

눈을 감았어요
 
리듬이란 게 무엇이고 절실한 게 어디 있을까 
 
지금이란 게 수없이도 절 시한테 떠미는데
 
영영 사라질 편지들이
스스로 몸을 찢습니다
태평양 한가운데
길 잃은 조랑말 한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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