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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나 공원 같은 공공장소에서만 주로 발생하던 몰래카메라 범죄가 이젠 대학에서 도 발생하는 모양입니다. 지난 7월 3일(목) 홍익대학교의 여자화장실에서 소형카메라가 발견됐습니다. 전등 스위치와 유사한 모양으로 생긴 이 카메라는 화장실 칸 문 안쪽에 설치돼 있었고 양변기 쪽을 촬영하고 있었습니다.학교 측은 화장실을 찾은 한 여학생이 카메라를 발견했고, 현재는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고전했습니다.

   하지만 몰카를 찾아내더라도 이에 대한 처벌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낮아지고 있는 몰카 범죄의 기소율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남인순 의원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몰카 범죄 기소율은 △2012년: 69.7% △2013년: 54.5% △2014년: 44.8%였고 올해는 32.1%(7월 집계)로 드러났습니다. 몰카 범죄가 기소되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먼저 몰카를 촬영한 범인이 현장에서 파일을 지우면 복구가 쉽지 않아 증거가 충분하지 않고, 피해 여성들 역시 자신이 피해자가 된 것을 알리지 않기 위해 해당 사건을 무마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대학에서 발생하는 몰카 범죄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도 같은 맥락입니다. 사회와 달리 대학 내에서 몰카 범죄가 발생하고 촬영한 장면이 유포된다면, 찍힌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지는 것은 금방일 것입니다. 따라서 피해자는 피해 사실을 알리기가 더욱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몰카 범죄를 없애고 가해자를 처벌하기 위해서는 홍익대의 여학생처럼 용기 내어피해 사실을 신고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인식도 변할 필요가 있습니다. 몰카 범죄가 발생했다고 했을 때, 어디서 어떤 장면이 찍혔는지만 궁금해하지 말고 피해자가 신고도 망설일 정도로 큰정신적인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이 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이며, 근절돼야 한다는 생각을 바로 세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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