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곡식을 차곡차곡 창고에 쌓아놓듯이 머릿속에도 지식을 담아두기에 적절한 시기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평온한 이 시기에 독서를 통해 교양과 마음의 양식을 쌓아보는건 어떨까? 이를 위해 2015학년도 상반기에 학생들이 중앙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읽은 책들을 추천한다.

 

  서명: 미생
  저자: 윤태호

  바둑이 없는 인생은 꿈꿔본 적 없던 청년 장그래가 프로기사 입단에 실패한 뒤, 정글과도 같은 사회 속으로 뛰어들게 된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종합상사의 인턴사원으로 입사한 장그래가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현실감 있게 담고 있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기영(정통전·12) 군

  주인공인 신입사원 장그래를 통해 사회를 경험하지 못한 학생들이 간접적으로 사회를 체험할 수 있다. 지금 우리는 사회로 나가는 계단을 밟고 있고, 가끔 우리가 계단에서 넘어지듯이 주인공 장그래도 힘든 고난을 겪는다. 하지만 주인공 장그래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고난을 극복해 나간다. 나는 주인공 장그래의 모습을 보고 우리도 현실 속에서 고난이 있겠지만, 그것을 극복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숭실의 학우들도 이 책을 읽고 힘든일이 있더라도 주인공 장그래처럼 고난을 극복해 보는 건 어떨까?

 

  서명: 사랑의 기술
  저자: 에리히프롬

  사랑은 꼭 연인 사이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부모 자식 간에도 있고, 형제 간에도 있으며, 신과 추종자 사이에서도 발생하는 감정이다. 이 감정이 현대 사회에서 변질되고 메말라가는 것에 대해 에리히 프롬은 탄식한다. 사랑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책 속에 가득하다. 우리가 가벼운 시선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홀대한 것은 아닌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고대홍(경영·11) 군

  사랑은 짧은 봄처럼 설렘만 남기고 쓰러져 버린 일시적 충동, 혹은 무뎌져 익숙해져 버린 반복적 관계로 말해지곤 한다. 늘 사랑에 실패하는 당신, 더 안타깝게는 사랑을 모르는 당신에게 사랑의 본질에 대한 위대한 고찰을 소개한다「. 사랑의 기술」은 인간의 실존 문제로부터 사랑의 참의미를 드러내어 사랑에 대한 이해를 한 단계 성숙하게 해 줄 것이다.

 

  서명: 여덟 단어
  저자: 박웅현

  광고인 박웅현이 인생을 위해 생각해봐야 할 여덟 가지 가치를 말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번쯤 마주쳤을 여덟 가지 가치에 대해 저자 자신의 경험과 다양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함께 생각하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장세은(경제·14) 양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여덟 개의 단어에 관한 이야기이다.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여덟 개의 단어는 △자존감 △본질 △고전 △경험 △현재 △권위 △소통 △인생이다. 특히 인상 깊은 부분은 나를 사랑할 줄 알아야 비로소 남도 사랑할 수 있다는 자존감과 단거리 경주 라기보다는 마라톤에 가까운 현재,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품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이었다.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을 인용하며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결코 미래 속에서 답을 찾으려 하지 마라. 모든 행복은 우연히 마주치는 것이다.’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는 데만 집중하는 현대사회에서 대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본다.

 

  서명: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저자: 요나스 요나손

  살다보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에 가로막혀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찾아온 100세의 노인 ‘알란 칼손’은 용감하게 행동으로 옮긴다. 100세 생일날 슬리퍼 바람으로 양로원의 창문을 넘어 탈출한 알란이 우연히 갱단의 돈가방을 손에 넣으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백윤주(언론홍보·11) 양

  특이한 제목에 이끌려 보게 된 이 책은 제목처럼 특이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폭탄 제조가 백 세 노인 알런이 지루한 양로원에서 도망쳐 나오고 전 세계를 누비며 각국 정상들을 만나 역사를 바꾼다. 과장된 스토리에 황당한 웃음이 절로 나지만, 알런의 황당무계한 여행을 통해 세계 2차대전을 잠식한 이데올로기와 역사 속 개인의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크나큰 역경을 겪는 와중에도 유머스러움을 잃지 않는 알런을 보며 삶을 대하는 그의 여유로운 태도에 감동을 받았다. 책을 읽는 동안 잠시나마 일상의 창문을 넘을 수 있어 즐거웠다.

 

  서명: 총, 균, 쇠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

  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이며 문명연구가인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뉴기니와 아메리카 원주민에서부터 현대 유럽인과 일본인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의 인간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왜 어떤 민족들은 다른 민족들의 정복과 지배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는가?’, ‘왜 각 대륙들마다 문명의 발달 속도에 차이가 생겨났는가?’, ‘인간 사회의 다양한 문명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라는 의문을 명쾌하게 분석하여 그 해답을 제시한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최은정(법학·14) 양

  세계적으로 문명 연구에 큰 기여를 한 제레드 다이아몬드 박사가 인류의 운명에 대해 서술했다. 그는 서구 유럽의 문명이 근세에 이르러 다른 지역의 문명과 사회를 불평등하게 지배하게 된 원인을 설명한다. 원인이 인종적 요인이 아닌 환경적 요인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총과 세균, 그리고 강철과 무쇠가 경제적 우위에 선 다양한 사례들을 언급해준다. 결코 얇지 않은 책이지만, △의학 △생태학 △언어학 △역사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서명: 싸드
  저자: 김진명

  이 책은 탄도미사일을 근거리에서 감시하는 것을 요체로 시스템에 변형을 가하면 요격도 가능한 강력한 방어체계인 ‘싸드(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를 논하고 있다. ‘싸드(THAAD)’를 받으면 중국을 잃고 안 받으면 미국을 잃을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권철(경제·11) 군

  싸드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가리키는 말이다. 날아오는 미사일의 궤도를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격추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다. 책의 내용은 별 볼일 없는 변호사인 어민이 의뢰인의 사인(死因)을 파헤치다가 일의 배후에 싸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국내에 싸드를 배치할지의 여부를 두고 멀어지는 중국과 미국의 싸움에 휘말리며 사건은 급격히 커진다.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재미있어서 정신 없이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 싸드가 대한민국 미래에 중대한 사안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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