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 상식축구는 ‘독일 특파원’의 독특한 칼럼이 될지도 모르겠다. 지난 10월 3일, 독일로 교환학생을 와서 처음 호펜하임 경기장에 방문해 김진수 선수를 만났다. 그는 현재 연속으로 3경기 째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벤치에 앉아 있는 그의 표정에는 ‘왜 날 출장시키지 않는지’에 대한 불만이 가득해 보였다. 독일로 진출한 뒤, 처음에는 선발이 아니었지만 기스돌 감독에게 인정을 받아 시즌 중반부터는 계속 선발로 출전했었다. 그런데 최근 경기부터는 계속 나오지 못하니 심적으로도 힘들고 몸도 근질근질할 것이다. 그에겐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간이다.

 시합이 끝나고 김진수 선수가 경기장을 나올 때 태극기를 들고 ‘김진수 선수’라고 외쳤다. 반응이 바로 왔다. 경기장에 있는 한국인은 나와 김진수 선수뿐이었기 때문 일 것이다. 나를 보더니 “계속 어떻게 왔냐, 어디서 왔냐, 기차 끊길 텐데 어서 가야 하는 것 아니냐” 등 연신 걱정하는 말을 전했다. 타지에서 고생하는 한국인끼리 통 했을까? 짧은 시간이었지만 김진수 선수와 사람 대 사람으로 인간미 넘치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만약 여기가 한국이었다면 이렇게까지 말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화는 길지 않았다. 김진수 선수가 곧바로 국가대표 경기를 위해 가야했기 때문이다. 만약 국가대표 경기 기간이 아니었다면 그를 만나 더 자세하고 다양한 얘기를 나눌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많은 한국 선수들이 현재 독일에서 뛰고 있다. 나는 이 많은 선수들을 만나러 갈 계획이다. 기자 목걸이만 있었다면 선수들을 오랫동안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겠지만, 일반인인 신분으로 어떻게든 다가가서 뽕(?)을 뽑아내고야 말 것이다. 얼마나 많은 학우들이 나의 글을 볼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글을 읽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공식적인 언론에서 볼 수 있는 정형화된 내용이 아닌, 재미있고 색다르고 사적인 내용을 담아내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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