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팔도고금총람도(朝鮮八道古今總覽圖) -

 

이 지도는 17세기 목판으로 제작된 조선전도이 다. 조선시대 전기부터 한반도를 사실적이고 정 확하게 표현하여 제작했던 ‘조선전도’의 하나이 나 윤곽의 왜곡이 매우 심하다. 조선의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자는 의도에서 지명, 산천과 함 께 조선의 역사와 역사적 인물‚ 사적까지도 수 록하여 고금(古今) 즉 역사적 내용과 당시(17세 기)를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제작하였다.

 이 지도는 제작자와 간행연대가 명시된 대표 적인 조선전도이다. 지도 왼쪽 하단에 “계축맹 하…김수홍근지(癸丑孟夏…金壽弘謹識)”라는 간기로 보아 호조참판을 역임한 바 있는 김수 홍(金壽弘)이 1673년 제작했음을 알 수 있다. 지도 윗부분에는 조선 팔도의 노정기(路程記)를 수록하고 왼편에 조선의 연혁을 기재하였고 지도에 표기된 지명 주변에 역사적 사건이나 유명한 인물을 출신지에 기재함으로써 역사지도적 성격을 띠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조선전기에 제작된 지도의 구도를 취하고 있으며 윤곽의 왜곡이 심하고 축적과 방위 역시 산만하다. 북쪽의 함경도가 납작하게 압축되어 표현되어 있고 압록강과 두만강도 일직선상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전체 지도 크기에 비해 한 양 도성, 특히 성곽과 경복궁을 지나치게 크게 그려 서울과 왕의 권위를 의도적으로 부각시킨 특징이 있다. 도성을 둘러싼 산으로 낙타산, 목멱산, 삼각산 등과 성곽 및 성문으로 흥인문, 숭례문이 표기되었고 종묘와 사직, 그리고 경복궁, 창덕궁, 창경 궁, 경덕궁 및 행정조직으로 의정부와 육조, 훈련원 등이 표기되어 있다.

 동해에는 울릉도와 우산도(독도)를 그렸는데 우산도가 울릉도 위에 위치해 있다. 울릉도 밑에는 가상의 섬인 여인국이 있으며, 남쪽에는 남해, 한산도, 거제와 비슷한 위도에 대마도와 일본국을 조그맣게 그려넣어 일본에 대한 소중화의식을 엿볼 수 있다.

 일반적인 <조선전도>의 형식에 역사적 내용을 부기한 역사지도이며, 고지도 가운 데 드물게도 제작자와 연대가 표기되어 있어 학술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지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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