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이 저마다 잎사귀를 붉게 물들이며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학교도 가을을 맞아 공간을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광장이나 야외 테라스, 영화관 등 학생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다양한 학교 공간을 개편한다. 모일 공간이 없어 고민하거나, 공강 때마다 어디로 가야할지 갈팡질팡하는 학생들은 이번 개편을 기대해 볼 만하다. 아직 설계 중인 시설부터 이미 공사가 마무리된 시설까지 소개한다. 이를 잘 읽고 마음껏 이용해보도록 하자.

 

 

창신관

 

  지난달 8일(목), 구 커밍홀이 학생들의 창의성 증진을 위한 공간인 창신관으로 개관했다. 창신관은 지하 1층 및 지상 3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층별 활용계획은 △지하 1층: 학생 창업 공간 △1층: 창의 동아리 멘토링 공간 △2층: 학생 창업교육 공간 △3층: 대형 사업단지원 등이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지하 1층과 1층이다. 지하 1층에는 학생들의 창의적인 개발을 돕기 위한 회의실과 멘토링 공간을 배치했다. 산학협력단 이형민 팀장은 “창신관은 창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소설 창작처럼 학생들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사당로 걷고 싶은 거리

 

  정문에서 전산관까지 이어지는 사당로의 공사가 마무리돼 가고 있다. 원래 지난달 24일(토)이 완공일이었으나 기상 악화 등의 이유로 공사가 미뤄졌다. 이번 공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전산관 옆 벽천을 수리한 것이다.

  벽천은 벽에서 떨어지는 물이 순환해서 다시 떨어지는 형태의 수경(물을 이용한 인테리어)시설이다. 그러나 겨울에는 동파 등의 이유로 물이 나오지 않아 황량한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설도 노후화됐다. 이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 공간을 조경(나무와 풀을 이용한 인테리어)시설로 재편했다. 물이 흐르던 벽에는 구조물을 설치하고 담쟁이 식물을 심었고, 파고라 식의 지붕(개방형 지붕)과 벤치를 두어 학생들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기독교박물관 옆 야외 테라스

 

  기독교박물관과 한경직기념관 사이에 야외 테라스를 설치했다. 꽤 넓은 공간인데도 지금껏 활용되지 않았던 곳을 휴식공간으로 개편한 것이다.

  바닥을 기존의 타일 재질에서 목재로 바꾸고 파라솔과 데크(일종의 발코니)를 설치했다. 파라솔이 있는 공간은 학생들이 모임을 갖거나 휴식하는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 데크에서는 여러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데크에 선 사회자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건너편에 위에서 아래로 비추는 경관조명도 설치했다. 파라솔이 있는 곳에는 바닥 조명을 설치해 저녁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캠퍼스시설팀 정영운 과장은 “아직까지 논의된 바는 없지만 테라스 옆에 있는 빈 공간을 카페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바로 옆에서 음료를 판매한다면 학생들이 더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형남홀

 

  지난 3월에 학사팀과 입학관리팀, 그리고 입학사정관팀이 신양관(구 생활문화관)으로 이동하면서 형남공학관 2층이 빈 공간으로 남게 됐다. 본교는 이 빈 공간을 학생들이 휴식하거나 모임을 가지며, 외부 강연 및 학교 행사를 진행할 수도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간의 이름은 ‘형남홀’이다. 캠퍼스시설팀 정영운 과장은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책상과 의자 등을 자유롭게 배치했고 쉽게 움직일 수 있는 빈백(커다란 부대 안에 작은 플라스틱 조각들을 채워 의자처럼 쓰는 것) 등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공간을 총 5개의 구역으로 나눠 A에서 C구역까지 계단 좌석을 배치하고 D, E구역에는 책상과 의자를 배치한다. 5개의 구역에는 각각 다른 스크린과 빔 프로젝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사무실 때문에 학생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형남홀의 테라스를 꾸미고 개방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형남공학관 화단

 

  정문의 계단과 형남공학관 사이에 여러 개의 단으로 이뤄진 벽천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물을 담았던 공간이 시멘트랑 섞여 하얗게 되는 백화현상이 일어났고 누수도 발생하는 등 문제가 생겼다. 캠퍼스시설팀 유재학 팀원은 “벽천이 만들어진 지 약 10여 년이 지나 노후화됐다.”며 “배관을 다 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일부만 수정해도 비용이 많이 든다. 그래서 차라리 전면 재수정해서 조경시설을 만드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건물에 가려 그림자가 지기 때문에 햇빛을 많이 받아야 하는 식물 대신 갈대나 나무 밑에서 자라는 식물 위주로 심었다. 하얀 인공토 위에 식물을 심고 그 위를 다양한 색의 흙으로 덮었다.

 

경상관 광장

 

  현재 경상관이 있는 자리에 정문 앞 광장과 연계해 서울 시청 광장을 모티브로 한 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광장은 경사가 기울어진 형태로 나타나며, 무대를 설치해 각종 공연 및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벤치를 설치해 교내 구성원들이 휴식 및 모임을 가질 수도 있다.

  광장이 만들어지면서 정문에서부터 경상관 앞까지 나있는 계단 대신 학생회관 뒷길로 이어지는 경사로도 생길 전망이다. 경사로가 생기면 지금까지 정문에서 계단으로만 학교를 올라가야 했던 학생들이 더욱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구체적인 공사는 경상관을 철거하고 테니스장 부지에 숭덕관을 건설한 이후인 2017년에 시작할 예정이다.

 

나무계단 영화관

 

  조만식 기념관 나무계단과 웨스터민스터홀 사이의 지하 공간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책상과 의자를 가져다 놓고 빔 프로젝터를 통해 학생들이 편안하게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영화 관람을 하지 않을 때에는 학생들이 차를 마시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관리팀 송태구 팀원은 “근처에 수업 공간이 많아 영화관처럼 웅장한 소리가 나면 안 된다. 소리가 좌우로 퍼지지 않고 직진성을 갖도록 했다.”며 “앞쪽과 뒤쪽에서 듣는 소리가 큰 차이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운영주체가 확정되지 않아 우선 관리팀에서 영상을 틀어놓고 있다. 홍보팀의 홍보영상을 볼 수도 있고, 영화예술학부의 자체 제작 영상을 볼 수도 있다. 아직은 휴게공간으로만 사용하고 있지만, 벌써 많은 학생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