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본교와 총학생회는 학생공간 조정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협의했습니다. 협의체 는 건물을 신축하거나 구조를 개편할 때 학생 들과 관련 있는 공간 변동이 있다면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기 위해 학생 대표와 학교 대표가 참여해 열리는 기구입니다.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하고 약 7개월이 흘 렀습니다. 그동안 본교는 창신관(구 커밍홀)과 정보과학관, 그리고 신양관(구 생활문화관) 등 의 건물 구조를 개편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 에서 협의체를 구성한 것은 신양관을 개편할 때 뿐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협의체의 존재가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 다. 공간 조정 문제에 있어서 학생들의 목소리가 잘 반영이 안 된다는 것이죠.

  사실 학교가 학생들의 편의 공간 제공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무계단 영화관이나 형남공학관 형남홀, 창신관의 창작 공간 등 학생들을 위한 공간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공간을 제공하면서 ‘학생들 을 위해 이 장소를 이렇게 만들었어요.’라고 다소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는, ‘학생들은 이 공간 개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고 먼저 묻고 논의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논의를 통해 학교가 구상한 공간보다 학생들이 더 필요로 하는 공간을 찾을 수도 있고, 이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이를 위해서 협의체의 구성요건을 확대할 필 요가 있습니다. 현재 협의체의 구성요건인 ‘기 존에 있던 학생 공간 변동’에서 ‘기존에는 없었으나 새로 만들어질 학생 공간’까지로 넓혀야 합니다. 윤홍준 총학생회장도 “기존 학생 공간 이 변경되지 않아도 새로운 공간이 생길 때 중앙운영위원회를 통해 수집한 학생들의 요구사 항을 반영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논의의 장을 확대한다면 공 간을 만들어주려는 학교와 공간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 모두 원만한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은 본교 공간을 만들어 나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기왕 만든 협의체, 조금 더 개편해서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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