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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이 되어가는 대학들... 캠퍼스 내 상업시설 활개학생 자치공간부족, 외부인 출입으로 인한 피해, 학내 빈부격차 체감 등 몸살 앓아
조단비 객원기자  |  c6974475@ss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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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2호] 승인 201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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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연세대학교는 신촌캠퍼스 정문과 본관을 잇는 백양로를 2년여에 걸쳐 개편해 지상은 녹지와 도보를, 지하에는 주차장과 교육·문화시설 등을 조성했다. 그런데 개편 계획을 세울 때 논의했던 연구 및 복지에 필요한 시설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현재 백양로 지하 캠퍼스에는 △파리바게뜨 △스타벅스 △잠바주스 △금호아트센터 △라운지 △VIP룸 등 상업시설이 들어와 있다. 특히 라운지는 이용 대상이 교·직원 및 동반 손님으로 제한되며 판매하는 음식 가격도 2~6만 원대로 학생들이 이용하기에 비싼 가격이 책정됐다.

  우후죽순 캠퍼스 내 상업시설들...

  이렇게 대학에 상업시설들이 입점하는 것은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고려대학교는 국내대학 처음으로 지난 2004년에 상업시설의 상징인 스타벅스가 입점했다.

  당시에는 학생들의 서명운동, 항의 시위 등의 반대가 거셌다. 10년이 흐른 지금 고려대에는 △카페베네 △디초콜릿커피 △CU △모닝글로리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버거킹 등의 상업시설이 들어와 있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이들이 들어와 있는 지하캠퍼스를 두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지하 상업시설인 코엑스몰의 이름을 따서 고엑스(고려대+코엑스)라고 비꼬기도 한다.

  이화여자대학교는 2008년에 이화캠퍼스복합단지(ECC)를 조성하면서 교육연구시설로 신고해 면세 혜택을 받았다. 그런데 복합단지 일부에 △제과점 △카페 △음식점 △꽃집 등 상업시설 15곳을 유치했다. 지하 4층과 5층에는 예술영화관이, 지하 1층부터 6층까지는 삼성홀 공연 시설도 들어와 있다.

  이 상업시설들도 최근까지 교육연구시설의 면세 혜택을 받아왔다. 그러나 올해 법원은 ECC일부 시설에 대해 과세가 필요하다고 판결했다. 이외에도 타 대학들의 캠퍼스 내 상업시설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상업시설들에 학생 배려는 뒷전으로 밀려나

  상업시설들이 대학에 들어올 수 있는 근거는 과거 정부가 민간투자사업(민자사업)을 대학이 유치할 수 있게 허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학들은 민간자금을 끌어들여 부족한 재정을 보완하려고 한다.

  그러나 학내에서 민자사업이 확대되면서 학생들의 복지는 줄어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먼저 교내 공간은 한정돼 있는데, 상업시설이 늘어나고 있어 학생 공간이 부족해지는 문제가 있다.

  연세대 백양로 지하공간에는 학생 자치공간이 한 군데도 없다. 백양로 개편을 논의할 때 당시 50대 총학생회는 학생 자치 공간을 확대해 줄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공사를 진행하며 학교 측은 백양로 지하공간에 단과대, 동아리 등 특정단체를 위한 공간을 할애할 수 없다며 자치공간의 확충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상업시설을 이용하는 외부인의 출입으로 불편을 겪는 일도 있다. 이화여대의 경우, ECC의 공연장과 예술영화관을 찾는 외부인들이 많다. 이 근처의 강의실과 열람실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소음문제 등의 불편을 토로했다. 예로 지난 2010년에는 15일간 ECC 지하 4층 삼성홀에 뽀로로 가족뮤지컬 공연이 있을 때 지하 3층 열람실에서 공연관람객의 소음이 들리고 열람실 앞까지 아이들이 올라와 소란을 피워 학생들이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또한 외국인관광객들이 방문해 수업 중에 강의실 문을 열어보고, 허가 없이 ECC 앞에서 웨딩촬영이나 상업적 목적으로 쇼핑몰 등의 촬영을 하는 등의 소란도 있었다.

  또한 학내 구성원들이 교내에서 빈부 격차를 느낄 수 있다는 문제도 발생한다. 예를 들어, 기존의 학생식당보다 음식 가격이 비싼 상업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연세대 재학생 A양은 “학교 측은 민간사업이 학생들의 후생복지를 위한 시설이라고 주장하는데, 학생들이 학내 복지시설을 이용하는 데도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경제적 사정에 따라 학내 복지시설을 이용하는데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캠퍼스 상업시설을 둘러싸고 엇갈리는 의견

  캠퍼스에 상업시설이 들어서면서 이를 둘러싼 대학 구성원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화학보에 따르면 ECC 완공을 앞둔 2007년, 200명의 이화여대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66.5%(133명)의 학생이 상업시설 유치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현재도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이화여대 졸업생 B양은 “학교 측과 민간사업체가 학생을 소비자로 보기 이전에 교육의 주체인 학생이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C양은 “가까운 곳에서 카페와 영화관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좋다”며 “임대료 수익으로 등록금 의존율을 낮춰 학생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려대 졸업생 김경아(영문‧09) 양은 “조금만 나가면 카페, 음식점 등의 민간시설이 있는데 굳이 학교에 상업시설을 들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차라리 그 공간을 학생 자치공간이나 공용면적으로 사용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연세대 생협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생협에서 관리하고 있고 기존 업체와 새로 들어온 프랜차이즈 가맹점과는 별다른 갈등은 없다.”며 “스타벅스 등이 입점해 다양한 학생들의 요구에 맞출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편의시설대신 대학의 역사와 전통을 찾았으면…

  대학들이 캠퍼스를 확장하고 상업시설을 늘리는 가운데 학교의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는 사례도 있다.

  성균관대학교에는 조선 시대부터 건립되어 유지‧보수되어 오고 있는 성균관 건물인 대성전과 명륜당이 있다. 성균관대 캠퍼스 내에는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고 있는 명륜당과 대성전, 그리고 500년 된 은행나무를 볼 수 있다.

  성균관대 재학생 박선아(연기예술‧14) 양은 “대학을 편의시설로 생각한다면 상업화될수록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과도한 상업화는 지양해야 한다.”며 “대학이 낡은 건물을 무조건 증축‧신축하기보다 대학을 대표하는 고건축물을 보존해 대학의 역사를 기리는 것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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