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토), 광화문에서 민중총궐기투쟁대회가 열렸습니다. 민중총궐기는 박근혜 정부의 노동정책과 역사 교과서 국정화, 그리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농민 문제 등에 항의하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여러 단체에서 개최한 집회를 말합니다.

  현재 이 집회를 두고 불법폭력시위라느니, 경찰의 과잉진압이라느니 자극적인 보도가 많습니다. 이 보도를 보는 사람들은 저마다 손가락질을 하고 있고요. 그러나 정작 민중총궐기에서 발표한 11대 요구안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집회에 참가한 이들은 △노동기본권 보장 △재벌책임 강화 △쌀 및 농산물 가격 보장 △노점단속중단 △역사교과서 국정화 계획 폐기 △차별금지법 제정 △청년 좋은 일자리 창출 요구 △대학구조조정 반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노후원전 폐기 △의료 민영화 중단 등을 외쳤습니다. 이 요구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은 엇갈릴 수 있습니다. 무엇이 옳은지는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자극적인 보도만 보며 정작 그 시위가 왜 열렸고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이 무엇을 주장했는지에 대해서는 하나같이 궁금해 하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본 기자도 학업과 대외활동 등에 열중하느라 사회 문제에 관심을 쏟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저 눈에 띄는 뉴스를 보기만 할 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능력만 키운다고 해서 자신의 삶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개개인의 삶은, 결국 우리가 속한 사회의 정책과 제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사실을 언제부턴가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사회를 만들어야 우리의 삶도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집회에서 일부 과장돼 나타나는 현상만 놓고 비판하기보다는, 집회 참가자들이 요구한 내용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고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나가야 할지 다 같이 고민해 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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