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끝에 걸린

맛있는 노을

아이는

까치발 하다

까치발 들다

동동 구른다

홍시

 

아이의 손에 쥔 잘 익은 노을

한 입 가득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번지는

가을볕

발간

노을 맛

 

노을이 지는 사이

땅거미 지는 사이

어느새

그림자만큼 자라난

아이는

나의 아빠

나의 아버지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