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대시보에서 보냈던 한 해에 마침표를 찍으며
숭대시보에서 보냈던 한 해에 마침표를 찍으며
  • 강희재 기자
  • 승인 2015.12.07 12:08
  • 호수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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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가 학보사, 즉 <숭대시보>의 문을 두 드린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워낙 게으르고 만 사에 무관심한 저였기에 대학에서만큼은 주 변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고 싶었습니다. 그런 데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일까요? 막상 들어 와 보니 저는 압도적인 업무량에 짓눌렸습니 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신문사에 나 와 일과 씨름해야 했습니다. 학생으로서 공부 와 과제를 할 시간은 너무나 부족했습니다. 수 업에 들어가서 교수님의 수업을 들어도 자꾸 신문사 생각만 하는 스스로를 보며 한숨도 많 이 쉬었습니다.

 학생들의 무관심도 저를 지치게 했습니다. 열심히 써도 신문을 읽는 학생들은 그리 많 아 보이지 않았거든요. 학생들에게 더 다가가 려 하고, 울림 있는 기사를 써야 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 사실을 알지만 그래도 힘이 빠지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같이 들어왔던 동기들도 어느새 하나둘씩 떠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내 옆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텅 비어버린 그들의 자리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자꾸만 미안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후련해 보이는 그들의 표정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그만둔다는 말이 목까지 차올랐지만, 간신히 삼켜냈습니다. 정말 참을 수 없을 때, 주변에 관심을 가지겠다며 신문사 문을 열고 들어온 처음의 제 모습을 생각했습 니다. 처음 마음먹은 대로 바뀐 게 아무것도 없는데 어떻게 나가겠냐며 스스로를 달랬습 니다. 그리고 힘들수록 더욱 학교와 교내 구성 원들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살피고 기사로 담 아야 할 사실이 있다면,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 습니다.

 그러다 보니 벌써 한 해가 끝났습니다. 물론 아직 한 해가 완전히 저물지는 않았지만 올 해 신문을 다 만드니 2015년이 다 끝난 것처 럼 느껴집니다. 그만큼 제게 <숭대시보>는 언 제부턴가 큰 존재가 되어 버린 것 같네요. 끝 까지 버텨내서 한 해 신문을 종간하는 자리에 함께하는 제가 대견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도, 주변에 관심을 가지게 된 스스로의 모습이 놀랍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무관심하던 제 가 이제는 스스로 학교와 구성원들의 얘기를 들으려고 발로 뛰고 있습니다. 아직 부족하지 만 조금씩 적극적으로 변하는 삶의 자세를 끝 까지 지켜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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