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과 이사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종단 개입’ 논란을 겪은 동국대의 이사 전원이 사퇴하기로 했다. 지난 3일(목) 동국대 이사회는 “현 이사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단식과 농성 중인 학생과 교·직원 등은 단식과 농성을 그만두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기 바란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전원 사퇴는 무효로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5일(일)부터 동국대 학생과 교·직원 등은 논문 표절 판정을 받은 보광스님이 총장에, 사찰에서 문화재를 절도했다는 의혹을 받은 일면스님이 이사장에 선임되자 이들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하고 있었다.

  동국대의 정상화를 위한 범동국인비상대책위원회는 “이사 전원 사퇴는 의미 있는 결단이다.”라며 “1년 넘게 이어진 동국대 학내 분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50일간 단식농성을 벌이다 의식을 잃고 응급실로 이송된 김건중(정치외교·10) 부총학생회장은 의식을 되찾고 회복 중에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사회는 법인을 운영하는 데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새로운 임원을 선임해 이사회를 새로 구성했다. 그러나 이사장과 함께 퇴진 요구를 받아 온 총장 보광 스님은 거취를 표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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