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오고 있습니다. 졸업생들도 새로운 계절을 맞았습니다. 며칠 뒤 학위수여식이 끝나면 졸업생들은 학교를 떠납니다. 4년 이상을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대학생활에 힘썼을 졸업생들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하지만 암울한 현실 앞에 놓여있는 졸업생들에게 마냥 축하 인사를 건넬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12년에 7.2%였던 청년실업률이 2015년에는 9.2%까지 증가했습니다. 이는 공식적인 통계일 뿐, 실제 체감 실업률은 9.2%를 훌쩍 넘겨 20%에 육박합니다. 또 갓 졸업한 청년들이 얻는 첫 일자리의 35%가 비정규직이고 취업준비생은 더욱 많습니다.

  처음으로 사회의 냉정함을 경험한 졸업생들은 거대하고 근본적인 문제 앞에 대항할 생각조차 못하고 고개를 숙입니다. 사회에 만연한 폭력적인 조치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한국노동사회연구원의 조사결과 올해 최저임금을 못 받는 근로자는 연령별로 청년층과 노년층, 학력별로는 대학생, 고용형태별로는 비정규직에 집중됐습니다. 특히 25세 미만은 전체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28.4%, 대학 재학이나 휴학 중인 경우는 3배가량 높은 36.6%로 조사돼 특히 젊은 대학생들이 제대로된 임금을 받지 못하는 최대 피해자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선배님들!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을 끊임없이 유지해주세요. 아차하면 추락해버리는 무한경쟁 속에서 날카로운 정신을 유지해달라는 것입니다. 문제에 순응하고 맞서 싸울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사회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회가 강요한 스펙을 쌓거나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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