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어려운 일.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학내 상황에 대한 공유가 필요… 학내 상황이나 사업에 대해 학생들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학생회의 역할" 

 

  총학생회장에 출마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학생들이 학교의 가장 중요한 구성원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정책을 정할 때 학생들의 의견이 잘 반영되지 않는다. 과거에 교직원 식당에 학생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학사제도를 변경할 때 학생들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진행을 한 적이 있었다. 이런 상황들을 보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에 전달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꼈다.

  또한,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에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총학생회장이 돼서 학교를 학생들과의 소통이 활발한 곳으로 발전시키고 싶었다. 

 

  학교생활 4년간 학생회 일을 계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까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학생회 일을 해왔나?

  학생회를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쭉 해왔는데 생각이 계속 바뀐다. 1학년 때는 함께하는 동기, 선배들이 좋아서 했던 것 같다. 당시 사회과학대학 집행부를 하다 보니 사회대에 강한 애정이 생겼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사회대의 발전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학교의 발전에 대해 고민했다.

  단순히 대외적으로 보이는 학교의 순위보다는 학교에 대한 교내 구성원들의 만족도와 학내 민주주의 정상화 같은 것들이 학교 발전에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취업률이나 대외적인 평가점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학교 발전과 학생들이 생각하는 학교 발전의 방법이 달라서 괴리감을 느낄 때도 있었다. 

 

  점점 학생들이 학내 학생 자치 활동을 멀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고민이 많을 것 같다.

  아무래도 그 부분은 학생회의 가장 큰 고민이다. 취업이 힘들어지면서 학생들은 여유를 잃어 갔다. 관심사도 자연스레 학생 자치 활동에서 멀어졌다. 사실 이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학생들을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탓하며 마냥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학생회는 학생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줘야 한다. 나도 학교에 소속감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학교에 애정이 생기고 학생 자치 활동에 관심을 가졌다. 학생들이 학교에 유대감을 쌓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면 학교에 대한 애정이 자연스레 생길 것이다. 이런 부분은 학생들과 가장 가까이서 소통하는 학과 학생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학생들의 관심사나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학내 사업이나 정책들을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하다. 학생들도 자신들의 의견이나 관심사가 투영된 사업이라면 자연스럽게 학교와 학내 자치 활동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사회대 집행부에서부터 사회대 학생회장까지 계속해서 사회대 학생회 일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총학생회장이 됐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사회대 부학생회장, 사회대 학생회장을 역임하면서 많은 사회대 학생들을 만났다. 사회대 집행부 엠티도 가서 집행부원들의 얘기도 듣고, 사회대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조만식 기념관을 돌아다니며 소통했다. 그래서 학생들과의 소통 면에서는 자신 있다.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후에도 많은 학생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듣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총학생회장의 역할이 많다 보니 한계가 있다.

  그래도 많은 학생과 소통하겠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지금도 학내 상황을 공유하는 광고지를 만들어 개강 인사 때 직접 돌릴 계획을 세우고 있고, 페이스북과 총학생회 카카오톡 등을 이용해 학생들과 자주 소통하려고 한다.

 

  학생과의 소통을 정말 중요시하는 것 같다.

  나를 믿고 투표해 준 학생들과의 소통은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학생들이 있기에 학생회가 존재하는 것이다. 선거기간에도 ‘모든 정책의 기본은 학생들과의 소통입니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 학생들의 의견이 칭찬이든 욕이든 겸허히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소통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학내 상황에 대한 공유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총학생회가 학내 상황이나 사업에 대해 학생들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학생들이 그것들에 대해 공감을 하거나 자신들의 의견을 주장하고, 궁극적으로 학교가 정책에 학생의 목소리를 반영할 때 진정한 소통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본교가 프라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3일(화)에 교무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회의실 앞에서 중앙운영위원회가 프라임 사업 관련 피켓시위를 벌였다. 그 당시 김 총은 총장실을 방문했다고 들었다. 총장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궁금하다.

  프라임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학교의 입장을 이야기하셨다. 사업에 선정돼 지원금을 학생들의 교육비로 투자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시더라. 또한, 돌아오는 2주기 대학평가에 대비하는 것도 이야기하셨다. 프라임 사업 준비를 통해 정원 조정을 미리 한다면 통폐합이 될 수도 있는 학과 및 학부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듣고 학교의 사정은 이해하지만,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학생들의 의견이 사업에 반영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답변했다. 이에 총장님이 계열 이동되는 학과의 학생 대표들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하셨다.

 

  그렇다면 프라임 사업에 대해서는 총학생회는 어떤 생각인지, 앞으로 학교와 어떻게 논의해 나갈 것인지 궁금하다.

  프라임 사업에 대해 찬성하는 학생도 많고 반대하는 학생도 많다. 사실 공과대와 IT대의 경우 프라임 사업에 선정되면 돌아오는 이익이 많으므로 찬성하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인문대나 예술창작학부 학생들의 경우 기초학문 파괴를 우려하며 반대한다. 그래서 총학생회가 나서서 반대나 찬성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하지만 학교의 미래를 결정하는 사업에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고 있지 않은 것은 문제다. 또한, 학교는 사업의 당위성과 계열 이동을 통한 가시적인 효과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 학교가 사업의 당위성조차 설명하지 못하면 피해받는 학생들은 당연히 반대할 수밖에 없다. 

 

  공약으로 학생회 구매규정 및 학생회비 운용 방식을 확립을 얘기했는데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가?

  총학생회 1년 예산에서 기획사나 주류업체를 선정하여 진행하는 사업이 예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므로 학생회장이 독단적으로 기업을 선택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 학생회 일원들이 사익을 추구하는 리베이트를 막고자 하는 것이다.

  지난달 18일(월) 제1차 전체학생대표자회의가 열렸다. 회의에서 학생회 구매규정 및 학생회비 운용 방식을 총학생회칙에 명시했다. 회칙에 따르면 학생회 사업에 업체 또는 기획사 선정이 필요하면 중앙운영위원회 3인, 총학생회 3인으로 구성해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단, 단과대학의 경우 해당 단위 세칙에 따른다.

 

  학생회 물품구매와 학생회 회식 등에도 학생회비가 사용된다. 학생들은 이를 투명하게 사용하길 원한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운영비 사용 규정을 만들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단과대마다 운영비에 대한 의견이 달라서 하나의 규정으로 확립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예를 들어 A 단과대에서는 학생들이 10%까지의 운영비를 인정하지만, B 단과대의 경우 학생들이 아예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

  우선은 각 학생회가 1년 또는 학기마다 예산안을 작성한 뒤 결산안과 비교하여 큰 차이가 없도록 하려 한다. 하지만 이런 절차도 운영비 명목으로 학생회비를 사적유용할 위험이 있다. 운영비 세부 규정은 지속해서 중앙운영위원회와 중앙감사특별위원회가 논의할 예정이다.

 

  주요 공약 중 하나로 교내 서비스 평가 제도를 도입한다고 했다. 김 총이 말하는 교내 서비스 평가 제도는 무엇이고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가.

  교내 서비스라 함은 각 행정 부서에서 수행하는 행정 업무에 관한 것과 학생들이 수강하는 강의 만족도이다. 교내 서비스 평가제도는 학생 모니터링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학교는 각 부서마다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하여 학우들의 의견을 받고 있지만, 학생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을 뿐더러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불만을 해당 부서에 직접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꺼려지는 부분이 있다.

  강의 만족도의 경우 학기 말에 강의 만족도 조사를 진행한다. 강의 만족도 조사의 결과가 70점 미만이면 전임교수는 교수 학습센터에서 진행하는 교수법에 대한 교육을 듣고, 시간강사의 경우 4학기 동안 강의가 제한된다. 하지만 강의 만족도 조사는 학기가 끝난 이후에 패널티가 가해지는 사후처리방식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평가한 강의만족도가 매 학기의 수업에 잘 반영되고 있다고 생각하긴 어렵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본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니터링단을 모집할 계획이다. 학생 모니터링단을 구성하면 행정 서비스와 강의 만족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받아 학생처를 통해 각 부서로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서비스 평가제도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당사자에게 어떤 패널티를 줄 수 있는지 궁금하다.

  교내 서비스 평가 제도를 시행하는 타 대학들의 경우 낮은 점수를 받은 당사자들에게 상여금 지급 제한을 둔다거나 직원 교육 이수 시간을 늘리는 방법을 채택 중인데 이 방안들을 토대로 우리 학교만의 방안을 학생서비스팀과 협의할 계획이다.

  현재는 패널티라기보다는 학기마다 이뤄지는 교직원 교육에서 교내 서비스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해달라. 

  학생대표는 학생을 위해 존재한다. 많은 학생이 학과 학생회 및 단과대 학생회 그리고 총학생회에 자신의 의견을 개진해 줬으면 좋겠다. 또, 1년 동안 나와 함께 하기로 한 부총학생회장, 총학생회 각국의 국장들, 집행부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최고의 1년을 만들어 보자.

  마지막으로 본교의 모든 교수님과 교직원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학생들과 소통하면 더 좋은 숭실대학교를 만들 수 있다. 함께 협력해서 자랑스러운 학교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