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분야에서의 성공을 꿈꾼다. 이동준(스포츠‧ 15) 군은 아직 어리지만 사람들이 부러워할만한 성공의 중심에 있다. 고등학교 때 U-19 대표팀에 발탁됐고, U-18 대표팀의 주장으로 활동하며 수원 JS컵 우루과이 전에서 득점도 했다.
  “인기를 실감하냐”는 본 기자의 질문에 이 군은 “인기에 도취되면 슬럼프가 온다. 하나의 흘러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묵묵히 할 일을 할 것이다.”고 답했다. 겸손한 그의 모습에서 성공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이 군의 이유 있는 성공 스토리를 함께 들어보자.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초등학교 4학년 때, 조기축구회를 다니시는 아버지를 따라 공을 차러 자주 나갔어요. 그 조기축구회에는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 축구부 코치님도 회원이였어요. 코치님께서는 제가 축구하는 걸 보시더니 재능이 있는 것 같다며 축구부 입단을 권유하셨죠. 저는 너무 좋아서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지만 부모님께서는 싫어하셨어요. 특히 어머니께서 축구는 다치기도 쉽고, 성공하기 힘든 길이라고 생각하셔서 크게 반대하셨어요. 하지만 축구를 하고 싶다는 제 의지를 꾸준히 보여 드렸더니 부모님도 저를 더 이상 말리지 못하셨죠.

  처음에는 단순히 축구가 재밌어서 시작했는데 제 적성에도 잘 맞았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진로를 축구로 정하게 됐어요. 훈련이 아무리 힘들어도 저의 꿈을 생각하면 힘이 났어요. 남들보다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느라 축구 외에 다른 길은 생각할 시간조차 없었죠. 축구선수로서 가장 뜻 깊은 순간은 골을 넣어 팀을 승리로 이끌 때 예요. 그 순간이 가장 영광스럽고 기쁘기 때문에 힘들어도 지금까지 축구를 계속하는 것 같아요

  청소년 시절부터 대표팀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훈련을 했을 것 같아요. 어떤 훈련을 받았고, 이런 경험이 본인에게 어떤 도움이 됐나요?


  오전과 오후에 매일 2시간씩 훈련을 해요. 그 날의 상황에 따라 스케줄이 달라지지만 주로 일요일은 쉬거나 선수들끼리 연습 경기를 하죠.


  U-18 대표팀의 안익수 감독님은 선수들에게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키셨어요. 연습할 때는 견디기 힘들었지만 그 순간을 참고 견디면 실제 경기에서는 좀 더 수월했어요. 이런 훈련을 바탕으로 실력을 쌓은 뒤에 대회를 나갈 때마다 제 자신이 발전하는 게 느껴져요.


  특히 세계의 다양한 선수들과 경기를 뛸 때 기량이 크게 늘고 선수로서의 경쟁력도 생기는 것 같아요. 특히 경기에 대한 여유가 늘어요. 예전에는 경기할 때 골을 넣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강했는데 이제는 여유가 생기면서 매 순간마다 드리블할 곳과 패스할 곳 두 군데를 동시에 생각할 수 있게 됐어요.

 

  U-18 대표팀에서는 주장을 맡으셨어요. 중요한 역할인 만큼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임하셨는지 궁금해요.

  작년 FA컵 경기 중 울산대학교 팀 골키퍼와 부딪혀서 허벅지 부상을 입었어요. 그러던 중 수원 JS컵을 위해 소집됐어요. 부상 때문에 최고의 컨디션으로는 경기에 임하지 못할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감독님께서 저를 뽑아주셨죠. 물론 전반전 선발선수는 아니었지만 후반전에는 계속 출전할 수 있었어요.

  감독님께서는 리더의 노력으로 팀이 하나가 되어야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계세요. 그만큼 리더의 역할을 중요시하시죠.그러다 보니 부상에도 불구하고 주장인 제가 팀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하셔서 선발선수로 뽑으신 것 같아요.


  주장은 책임감과 희생정신을 가지고 팀을 이끌어야 하는 중요한 자리예요. 리더의 덕목은 첫째가 책임감이고 둘째가 리더십이에요. 책임감이 따르면 리더십은 자연스럽게 오기 때문이죠.그 외에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역할도 잘 수행해야겠죠. 그렇기에 주장의 자리는 일반 선수들보다 부담되거나 힘들어요. 그러나 그만큼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해요.

  본교 축구단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본교 축구단은 대학 축구단들 중에서도 잘하는 팀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이 팀으로 오게 되어 정말 기뻤어요.


  저희 팀은 무엇보다도 선배들이 잘 이끌어 주세요. 단순히 후배들을 혼내고 연습시키려 하기보다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연습을 이끌어 주시기 때문에 후배들이 잘 따르고 가족같이 뭉칠 수 있는 것 같아요.


  본교 축구단에서 이경수 감독님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어요. 어떤 상황에서든 선수들을 먼저 생각하시고 선수들의 장단점을 최대한 살려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코치해 주세요. 그리고 선수에게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감독님 방으로 부르셔서 많은 대화를 나누세요. 선수들의 얘기를 잘들어주실 뿐만 아니라 적절한 대처도 해주시죠. 특히 경기장에서의 매 순간 리더십과 판단력이 굉장히 좋으신 분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춘계연맹전에서 축구 4강전에서 아쉽게 졌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개인적으로 무척 아쉬운 경기였어요. 4강에 나갔을 때 상황이 너무 안 좋았어요. 선수 중 한 명은 경고누적으로, 한 명은 부상으로 빠지게 되어 경기 전략의 이탈이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경기 경험이 많이 없는 선수들이 경기를 하게 됐어요. 그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지만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으니 모두가 더 힘들었어요.

  4강 당시, 선제골을 먹고 고군분투했지만 쉽게 골이 안 터지더라고요.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저한테 몇 번 왔는데 그걸 살리지 못해서 상황이 점점 어려워졌어요. 그러다가 84분쯤에 제가 골을 넣었어요. 그 골을 시작으로 경기 흐름이 저희 쪽으로 유리하게 흘러갈 줄 알았어요. 그러나 너무 흥분한 나머지 상대에게 역습찬스를 내줬고, 상대가 득점을 하니까 그때부터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완전히 무너졌던 것 같아요.


   전략의 이탈이 없었다면 승리했을 거라고 확신해요. 저희 전략은 전반전부터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고 경기를 압도하는 전략이에요. 하지만 상대는 4강까지 올라온 강한 팀이다 보니 경기도 쉽게 안 풀리고 빠진 선수들의 공백도 많이 느껴 졌어요. 경기를 뛰는 선수건 안 뛰는 선수건 하나같이 힘들어했고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 분들도 많이 아쉬워하셨죠. 그러나 지난 일은 이미 지났고 앞으로의 경기를 잘 기약해야죠. 많은 걸 느끼고 정신적·기술적으로 성장한 계기였어요.


  본인의 축구스타일에서 장점과 단점을 얘기해주세요.


  제 축구 스타일에서 최고 장점은 스피드예요. 그 스피드를 이용해서 상대선수를 일대일로 돌파하는 능력이 좋고 골을 넣을 수 있게 우리 선수에게 볼을 올려주는 기술이 예리해요. 또한 상대 공간을 침투하는 움직임이 좋아 상대 수비가 볼을 잡았을 때 뺏으려고 압박하는 속도가 빨라요.어렸을 때부터 ‘내 장점이 뭘까’라고 고민하면서 훈련했어요. 남들이 말해주는 내 장점을 좀 더 발전시키기 위해 반복적으로 훈련하다 보니 제 강점을 발전시킬 수 있었죠.


  단점도 있어요. 항상 훈련하면서 보완하려고 노력했지만 축구할 때 세밀함이 떨어져요. 패스의 정확도나 퍼스트터치(공이 자기에게 왔을 때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놓는 것), 그리고 볼을 수비하는 능력이 조금 떨어져요.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아직까지도 공을 다룰 때 투박한 면이 있어서 고민이에요. 특히 퍼스트터치의 경우는 공격수에겐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 꼭 보완 해야 해요.

  선수생활을 오래 한 만큼 슬럼프도 많이 겪었 을 것 같아요.


  난생 처음 겪은 슬럼프가 가장 힘들었어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1학년 올라오는 시기에 부상을 크게 당해서 6개월가량 축구를 쉰 적이 있었어요. 그러고 나서 복귀를 했는데 몸도 회복되지 않고 경기 감각도 되찾지 못해 한동안 힘들어했어요. 그래도 꾸준히 연습하며 예전 상태를 회복하기 위해 개인훈련에 집중하다 보니 제 본래 실력을 되찾을 수 있어요. 결국 슬럼프 는 초심을 찾으면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어요

  경기장에 서면 긴장이 될 것 같아요. 경기 전에 긴장을 풀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저는 항상 경기 전에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보면서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프로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많이 배우고 자신감을 얻어 경기에 임하면 항상 결과가 좋았어요. 그 중에서도 첼시에 소속되어 있는 에당 아자르라는 선수의 영상을 많이 봐요. 아자르는 제가 가진 부족한 부분이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아자르의 경기 영상을 보다 보면 ‘나도 부족한 점을 이렇게 보완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많이 배워요.

   앞으로의 목표와 다짐을 이야기해 주세요.

  제 첫 번째 목표는 한국에서 열리는 2017년 U-20 월드컵의 최종 엔트리로 발탁되는 거예요. 한국을 대표하는 영광스러운 선수가 되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플레이를 하고 싶어요.


  저의 최종 목표는 대한민국 축구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에요. 우리나라 축구가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 모자란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축구를 하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어떤 부분을 발전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없이 그저 감독님이나 코치님이 시키는 대로 한다는 것이죠. 틀에 박힌 축구를 하기보다는 자신이 어떤 축구를 하고 싶은지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축구는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라고 생각해요.


   축구하는 사람은 많은데 프로팀 개수는 한정적이라 프로팀에 들어가기가 정말 하늘에 별 따기예요. 제가 대학에 와서 느낀 것은 정말 실력이있는데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팀에 들어가지 못하는 선배들이 많다는 것이에요. 그런 생각을 하면 가끔 불안할 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저는 항상 제 자신을 믿어요.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꿈을 크게 가지고 꿈을 향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결국 그 꿈에 가까워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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