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그림으로 만나다
삼국지, 그림으로 만나다
  • 이명규 기자
  • 승인 2016.03.21 14:32
  • 호수 11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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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 교수의 이야기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과는 말도 하지 말라.”, “삼국지를 열 번 이상 읽은 사람과는 언쟁을 붙지 말라.”는 말이 있듯 삼국지에는 소설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습니다. 도대체 삼국지 속에는 무엇이 담겨있을까요? 삼국지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충성과 신의, 모략과 배반이 담겨 있습니다. 이런 인간사회의 특징을 잘 구현하고 있는 삼국지 속에는 우리가 배워야 할 인생지침들이 대단히 많습니다. 600년 전에 쓰여진 삼국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지금부터 서성 교수님과 함께 삼국지로의 여행을 떠나볼까요?

 

삼국지는 무엇인가?

삼국지는 삼국의 투쟁과 흥망을 그린 것이므로 기본적으로 역사 이야기예요. 특히 등장인물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사건의 전후 맥락을 구체적으로 묘사함으로써 독자들이 내용 속으로 깊게 빠져들게 하죠.

  삼국지는 오늘날 우리가 즐겨보는 사극과도 비슷해요. 사극을 보면 이순신 장군이 과연 저렇게 했을까?’하는 의구심은 들지만, 기본적인 뼈대는 사실에 근거하잖아요. 마찬가지로 삼국지는 역사라는 뼈대에 살을 붙이고 피를 돌게 하여 생생하게 살려낸 것이에요. 이 때문에 삼국지를 역사와 비교하면 얼마큼의 허구가 있는가가 종종 화제가 되었는데, 청대 장학성(章學誠)은 사실 70%에 허구 30%라는 말을 하기도 했어요.

  중국의 삼국시대는 220년부터 280년까지 60년에 불과해요. 삼국은 오 세 나라를 말하며, 이들은 각각220221222년에 건국했어요. 촉은 263년 위에 망하고, 위는 265년 서진에 망하며, 오는 280년 서진에 통합돼요.

  그러나 세 나라가 건국하기 이전에 이미 주요 인물들이 활동하고 관도전과 적벽전 등 본격적인 투쟁이 일어났으므로 관습적으로 삼국시대는 184(황건의 난)부터 280(오의 멸망)까지 약 1백 년을 칩니다. 삼국지 소설은 황건의 난부터 시작하여 오의 멸망으로 마무리를 지어요. 지금부터 그림을 보면서 삼국지를 감상해보죠.

삼국지에서 보는 만두의 유래

제갈량이 남만을 정벌하고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촉으로 돌아가려면 노수를 건너야 하는데 폭풍이 치고 음산해 건널 수가 없었죠. 제갈량은 그곳에 사는 원주민들에게 풍랑을 멈출 방법에 대해 물어봤어요. 원주민들은 그동안 많은 병사가 죽어 나가서 그 원흉 때문에 폭풍이 치는 것이라며, 원흉을 잠재우려면 사람들의 머리를 쳐 공물로 바쳐야 한다고 말했어요. 더는 살생할 수 없었던 제갈량은 사람 대신 밀가루 반죽을 사람 머리처럼 만들고 그 속에 쇠고기, 채소 등을 섞어 그것을 공물로 바쳤어요. 그림을 보면 사람 머리가 노수에 떠 있죠. 그때 제갈량이 만들었던 만두입니다. 이것이 삼국지에 나오는 만두의 유래입니다.

 

조조의 임기응변

 황건적의 난이 일어난 뒤 세상이 어지러울 때 환관과 외척이 서로 피터지게 싸우면서 두 세력 모두 힘이 약해져요. 그때 동탁이 손쉽게 정권을 가지게 됩니다. 권력을 독점한 동탁은 온갖 악행을 저질러요. 궁녀들을 함부로 대하고 마을 사람들을 짐승 사냥하듯 죽이죠.

동탁의 온갖 악행을 참을 수 없었던 왕윤은 동탁을 제거할 계책을 짜는데, 이때 조조가 왕윤의 칠보도(七寶刀)를 빌려 동탁을 찔러 죽이겠다고 자원해요. 동탁의 신임을 받고 있었던 조조는 동탁이 낮잠을 잘 때 손쉽게 동탁의 방으로 들어가요. 조조가 자고 있던 동탁을 찌르려고 칠보도를 든 순간 거울에 비치는 칼의 섬광을 본 동탁은 놀라 돌아보게 돼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순간이죠. 이때 조조는 임기응변으로 칠보도를 바치기 위해 들어왔습니다.’라고 말하며 칠보도를 동탁에게 바치며 상황을 모면해요.

 

내가 연나라 사람 장익덕이다!

 그림에 보이는 곳은 형주로 가는 길목의 장판교예요. 거기에서 촉군의 퇴로를 확보하기 위해 조조군을 막아선 게 장비와 조자룡입니다. 두 사람의 무공은 소설에서 잘 묘사되어 있죠. 장비와 조자룡은 말꼬리에 나무를 매달아 먼지를 나게 해 복병이 많이 있는 듯이 보이게 만들고 조조를 기다립니다.

 

적로마여, 주인을 죽일 테냐! 살릴 테냐!

 적토마는 워낙 유명한 명마죠? 적로마도 명마 중의 명마예요. 조자룡이 장무를 죽이고 그의 말이었던 적로마를 유비에게 바칩니다. 유비가 적로마의 주인이 된 거죠. 주위에서는 적로마는 주인에게 해를 끼치는 말입니다.”라고 유비를 말리지만 유비는 크게 개의치 않고 적로마를 탑니다.

 

의리의 신 관우

 삼국지에서 관우는 의리의 신처럼 묘사돼요. 유명한 일화 중 하나를 소개할게요.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가 패잔병을 거느리고 죽을 고비를 넘기며 화용도에 이르게 돼요. 그때 매복하고 있던 관우가 그 앞을 가로막죠. 조조는 싸울 수도 없고 도망칠 수도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조조는 지난날 베풀어 준 은혜를 호소하며 관우의 마음을 움직이려 해요. 관우는 결국 화용도에서 조조를 그냥 놓아주고 맙니다. 의리를 중시했던 관우는 과거 조조에게서 받은 은의를 무시할 수 없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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