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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은 고대로부터 가장 귀하고 값이 비싼 물건이었다. 그러나 점차 대중화되면서 지금은 가장 흔한 양념이 되었다. 그렇다면 소금은 언제부터 사용하기 시작했을까?


  처음으로 소금을 채취한 것은 기원전 6,000년 전 중국이다. 특히 전국시대에는 끝이 둥그런 작은 옹기 그릇에 바닷물을받아 증발시켜 소금을 얻었다. 이를 제염토기(製鹽土器)라고 한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주로 염광을 캐서 소금을 만들었다. 소금을 얻는 방법이 복잡한 만큼 소금의 금전적 지위는 매우 높았다. 특히 중국 한나라 무제는 소금을 관영화하여 통제할 만큼 귀중한 재화로 취급하였다. 우리나라는 「삼국지(三國志)」 위지 동이전에 소금에 대한 기록이 확인되고 있어 2,000년 전에는 소금이 유통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소금은 어디에 보관하였을까? 고가의 물품인 만큼 특별히 제작된 토기에 저장하였으며 무역 시에는 이 토기를 함께 유통시켰다. 낙랑의 백색토기옹은 이러한 귀한 물품을 보관하여 유통하기 위한 현대적 콘테이너로 기능하였다. 백색토기옹은 일반 토기가 적갈색을 띠는 것과 달리 백색을 띠고 있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굵은 모래가 다수 포함되어 있어 거친 표면을 이룬다. 토기 자체가 숨을 쉬기 위한 과학적 고안이다. 우리나라의 옹기가 장류를 보관할 때 자연발효에 최적화되어 있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우리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백색토기옹은 높이가 41cm의 대형으로 마치 조선시대 달항아리와 같은 모양이다. 깨지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백색토기옹이다. 한반도 서해안을 따라 발견되는 무덤에서 다수 출토되었다. 곧 중국과의 무역로 상에서 주로 발견되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을 통해 소금을 수입할 때 함께 유입된 유물로 추정된다. 백색토기옹이 숨을 쉴 때 마다 소금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박물관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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