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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청춘을 위해 우리가 모였다!’ 지난달 30() 연세대학교 100주년기념관에서는 취업과 연애 등으로 고민하는 청춘을 위해 안정환과 옥상달빛이 뭉쳤다. 방송인으로 2번째 청춘을 맞고 있는 안정환과 목소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는 옥상달빛과 함께하는 KT 토크콘서트<청춘 UP>을 숭대시보가 다녀왔다.


안정환에게 묻다.

청년들이여, 청춘을 즐겨라!

20대의 안정환이 가졌던 고민은 무엇이었나요?

저도 여러분처럼 대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그 시절 저만의 고민이 있었어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할아버지 같을 수도 있지만, 그땐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워서 오늘은 뭘 먹어야 할지, 어떻게 끼니를 때워야 할지를 고민했어요.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저보다 더 어렵게 살았을 거예요. 여러 가지를 말씀드리기에는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지만,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하는 지였어요. (웃음)

 

그런 고민을 해결하고 이 자리까지 오셨잖아요. 고민을 이겨낼 수 있었던 안정환만의 비결이 있나요?

딱히 비결 같은 건 잘 모르겠어요. 그땐 저도 어렸기 때문에 생각이 짧았어요. 그래서 어떻게든 당장 이 어려운 상황을 모면하고 넘기려고만 했죠.

굳이 저만의 비결을 꼽자면 누가 뭐라 그러든, 티가 나든 나지 않든, 제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던 점이에요. 저는 운동을 했기 때문에 누가보든 안 보든 개인 연습을 많이 했어요. 남들은 제가 연습을 많이 했다는 걸 알지 못하고 제가재능이 있다고 말하더군요. 자기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저처럼 빛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은퇴 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많이 힘드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저는 직업 특성상 몸을 많이 써야 하는 일이다 보니 은퇴 시기가 남들보다 빨랐어요. 그땐 앞날이 막막했죠. 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기 때문에더 그랬던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은 한창 열심히 일하면서 결과물을 내고 있는데 저는 결과물을 이미 내고 빨리 은퇴를 한 거죠. 그땐 제가 감당하기 벅차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은퇴하고 6개월 동안 집 밖으로 잘 나가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았던 것 같아요. 부정적인 생각이 다시 나쁜 생각을 낳고, 고민이 고민을 낳고잠도 못 자고 술로 하루하루를 보냈던 시기였죠. 인생에서 그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주위에서 나가서 세상하고 소통해 봐라고 조언해 줬는데 귀에 안 들어오더라고요. 내가 지금 정신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닥쳤는데, 그것을 누구에게 말하더라도 아무도 안 들어 줄 것 같았어요. 6개월 동안 누워있다가 딱 일어섰는데, 통장의 잔액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아이들은 계속 뭔가를 사달라고 하고. 제가 가족을 위해서 쌓아 놓은 것들이 다 없어지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TV를 보면서 충격을 많이 받았어요. ‘청년 창업가’, ‘청년 CEO’는 이렇게 다들 성공해서 나오는데 저는 TV만 보고 있던 거죠. 저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고있는데 저는 혼자 누워서 이러고 있으면 되겠나하는 생각도 들었죠.

 

2013년부터 방송인으로 활동했고 인생의 제2의황금기라고 불리는데,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방송은 처음 도전하는 분야였기 때문에 배우려고 노력을 안 할 수가 없었어요. 사실 처음에는 방송하시는 분들이 그냥 뭐 딴따라같고 그랬어요. (웃음) 그런데 막상 그 속에 들어가니까 정말 어렵더라고요. 비결 같은 건 없고 시대의 흐름을 잘 탄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생각하고 느낀 것을 여과 없이 이야기했을 뿐이거든요. 저를 좋아해 주시는 이유를 들어보면 진실함 때문에 제가 좋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내가 꾸미지 않고 그 사람에게 진실로 대한다면 그 사람도 나에게 다가오겠구나.’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그 이후로 방송을 막 하고 있습니다. 욕도 하고 있고요. 길 가다가 넘어지면 욕 나오잖아요. (웃음) 저는 그냥 생활하는 것처럼 똑같이 하니까 보시는 분들이 저 사람도 나랑 똑같구나.’라는 생각을 하셔서 저를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다시 청춘으로 돌아가신다면 어떤 것을 해보고 싶은지 궁금해요.

학생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저는 MT도 한 번도 못 가봤고 CC도 한 번도 못해봤어요. 진짜 한 번도 못해봤습니다. (웃음) 뭔가를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고요. 제 청춘은 오직 운동장에만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때로 만약 다시 돌아간다면 아끼면 똥 된다.’는 말이 있듯 운동도 하면서 대학생활을 많이 즐기고 싶어요. 저는 여러분들 같은 청춘이 없었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아주 부럽습니다.

 

 

옥상달빛에게 묻다

 

자신만의 성공의 기준을 세워라

돈이 되지 않는 꿈, 이기적인 걸까요?

김윤주(이하 김) : 자신이 음악을 하면서 가족들에게 짐이 된다고 느끼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아요. 그래도 이 친구는 음악을 하면서 학생들 개인지도를 통해 돈을 벌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우리나라의 경우 정말 유명한 음악가들 말고는 대부분의 음악가들이 생계를 위해서 2개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그런데 그런 음악가들이 음악에 전념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 자존감도 많이 잃는다고 해요. 저는 그런 마음을 내려놓는다면 고민을 좀 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내가 음악을 정말 하고싶 은데 주변 환경 때문에 내가 너무 괴롭다면 결국 결과물도 어두운 음악일 수밖에 없어요. 돈을 버는 것에 대해서도 자존심 상해하지 말고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조금 더 편안하게 돈을 벌며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한, 돈을 조금이라도 번다면 부모님께 짐이 된다는 부담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박세진(이하 박) : 이 친구의 사연은 생각보다 큰 고민일 수 있어요. 그래도 자신이 어떤 일을 하든 간에 부모님이 뒤에서 버팀목이 되어 주신다는 것은 사연자에게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더 기쁘게 음악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옥상달빛이 20대 초반에 겪었던 고민은 무엇인가요?

: 스무 살에 대학을 입학해서 대학생활을 하다 보니 제가 기대했던 것과는 많이 달라서 자퇴하고 삼수를 했어요. 그때는 제가 학생이라 부모님께 레슨비를 받으면서 공부했기 때문에 부모님이 제게 잘하고 있니?”라고 묻지 않으셔도 저의 자격지심 때문에 부모님의 눈치를 보면서 살았어요.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 저도 재수할 때가 가장 힘들어요. (웃음) 옥상달빛 멤버 둘 다 피아노를 전공했어요. 윤주 씨는 재즈 피아노를 전공했고, 저는 클래식피아노를 전공했어요. 저는 나름 피아노를 좀 친다는 생각으로 대학에 들어갔는데 저보다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래서 자괴감을 느끼며 1학년 1학기까지만 다니고 자퇴를 했어요. 그리고 3년 동안 아르바이트만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할까?’와 같은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옥상달빛은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 부모님의 지원을 받았나요?

: 전폭적인 지원은 아니었어요. 그랬다면 저에게 더 많은 돈을 주셨겠죠. (웃음) 제가 삼수할 때 아버지가 베란다에 나가서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시더라고요. 전화를 엿들었는데 아빠가우리 막내가 음악을 하는데 또 대학에 못 들어갔어. 아르바이트 자리 좀 알아봐 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당시 저는 이 말을 듣고 크게 상처를 받았어요. 아버지가 앞에서는 음악을 하라고 하시면서 응원해 주셨지만, 뒤에서는 저의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고 계신 모습을 보니까 기분이 상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아버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음악을 했어요.

: 처음 스무 살 때 입학했던 대학교는 제가 가고 싶었던 학교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엄마한테 1년만 더 공부할 테니 믿고 지원해 달라는 이야기를 했죠. 저는 부모님과 약속하면서 1년의 기한을 정했어요. 그래야지 그 기간이라도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정말 인생을 살면서 그렇게 열심히 했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다행히 결과도 좋았고요.

 

오늘 청춘들의 고민을 들어보셨는데, 어떠셨나요?

: 재미있었어요. 사실 요즘 20대는 이게 고민일 거야라고 생각을 하고 왔었어요. 하지만 이곳에서 사연으로 고민을 받아 보니, 제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으면 정말 아찔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많은 고민을 현명하게 해결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자기가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 저는 청춘들의 고민을 들으면서 제 옛날 생각이 많이 났던 것 같아요. 저도 여러분들 같이 고민이 많았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런 시기를 거쳐 온 사람으로서 조언해 드리자면 정답은 없어요. 하지만 앞에서 윤주 씨가 말씀해 주신 것처럼 내가 원하는 쪽으로 선택하면 나중에 후회는 남지 않는다는 말을 꼭 해드리고 싶어요. 또 한 가지 더 느낀 것은 오늘 청춘의 고민을들어 보니, 지금까지 제가 목표하고 살아온 것이 진정으로 제가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 아니면 남이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인지 헷갈리더라고요. 그래서 저의 성공의 기준을 재탐색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오늘 좋은 것 배워갑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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