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 소장 유물 소개 <8>
상형토기는 인물이나 동물 그리고 기물(器物)의 형상을 본 떠 만든 토기를 말한다. 상형토기는 일상생활에 사용된 것이 아니라 장례 등 의식이나 행사 시에 술이나 물을 담아 따르는데 사용되거나 죽은 사람에 대한 상징적 기원을 표현하는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생각된다. 상형토기는 크게 인물상, 오리?말 등의 동물상, 집?수레?배?신발 등의 기물상으로 나눌 수 있으며, 주로 신라와 가야지역에서 출토되고 있다.
우리 박물관에는 ‘집모양토기(家形土器)’, ‘짚신모양토기(草鞋形土器)’ 그리고 ‘오리모양토기(鴨形土器)’ 등을 소장하고 있다.
‘집모양토기’는 네 기둥을 세우고 둥근 지붕을 씌웠으며 밑바닥이 땅에서 들리워지게 만들었다. 지붕위에는 굴뚝을 뜻하는 귀때부분(注入口)이 있고, 한쪽 지붕 모퉁이에는 주출구(注出口)가 있어 용기로 사용하였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집모양토기’는 대체로 부장용이나 장례의식에 쓰였던 것으로 추측되며, 이 유물을 통해 고대가옥구조를 엿볼 수 있다.
‘짚신모양토기’는 짚신이나 가죽신의 모양을 본 떠 만든 신발모양토기(履形土器)의 일종으로 주로 신라와 가야지역에서 출토된다.
‘짚신모양토기’는 그릇받침 위에 옛날 짚신 모양의 테를 둘렀고, 그 속에 톱니무늬가 새겨진 잔을 올려놓은 형태를 하고 있다. 이 토기는 짚신의 고식(古式)을 알려 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오리모양토기’는 다리 대신 그릇받침 위에 머리를 아래쪽으로 한 오리를 올려놓았다. 오리의 배부분에는 원점무늬를 새기고 그것을 선으로 연결시켜놓았다. 꼬리와 등 부분에 투공을 내었고 속을 비어 중공형태(中空形態)를 하였다. 그릇받침에는 길쭉하게 칼자국을 낸듯한 독특한 투공을 내었다.
‘오리모양토기’는 고대사회에서 새에 대한 신앙과 결합되어진 것을 알려 주고 있으며, 실생활용기가 아닌 부장용품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