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에 부는 창업 열풍
청년들에 부는 창업 열풍
  • 이명규 기자
  • 승인 2016.05.02 18:21
  • 호수 11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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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청에 따르면 30세 미만 창업자의 신설법인 수는 △2013년: 3,644개 △2014년: 3,885개 △2015년: 4,986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법인의 대표자 나이를 기준으로 지난 2014년 대비 지난 2015년 신설법인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30세 미만 창업자의 법인으로 일 년 만에 약 28.3%가 증가했다.

  창업에 눈을 돌리는 청년이 많아지고 있는 이유는 외환위기 이후 청년 취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 창업지원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2.5%로, 이는 IMF 외환위기 이후 역대 최고치이며 정부에서도 ‘창조경제’와 ‘청년실업해소’를 내세우며 청년들의 창업을 장려하고 있다. 경기 중소기업센터 벤처기반팀 안경우 팀장은 “현재 고용 유연성 하락과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음에 따라 기업이 신규고용을 확대하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의 창업지원 정책이 확대되면서 창업에 관심을 갖는 청년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창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도 많다. 지난해 대한 상공회의소의 조사에 따르면 청년 3명 중 1명꼴로 창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20대 성인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창업을 고려해 봤는지’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 중 약 25%가 ‘고려해 봤다.’고 답했고, ‘적극적으로 고려해봤다.’는 응답도 약 6%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30% 정도가 창업에 관심이 있는 것이다.

 

정부의 청년창업 지원 ‘활발’

뜨거워지는 창업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에 정부와 각 시도는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책은 크게 시제품 제작비와 창업대출 등을 지원해 주는 금전적 지원과 사무 공간과 장비 대여 등을 제공하는 인프라 지원, 그리고 기업가 상담제와 창업 전문가의 지도 같은 컨설팅 서비스로 나뉜다.

  금전적 지원 예산은 △중소기업청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6개 부처에서 담당한다. 지난해 전체 예산 1조 9,115억 원 가운데 95%에 해당하는 1조 8,141억 원을 중소기업청이 담당했으며 그중 1,100억 원이 청년전용창업자금으로 운용됐다. 청년전용창업자금을 이용하는 기업은 2.7% 고정금리로 1억 원 이하의 금액을 5년간 융자받을 수 있고 지원 자격을 갖추면 담보 없이 신용만으로 저금리에 자금을 차입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이 밖에도 창업자금대출을 보증해 주는 청년창업특례보증제도 등 정부는 청년 창업자들을 위해 여러 금전적 지원을 하고 있다.

  인프라 지원과 컨설팅 서비스는 서울, 부산 등 각 시도별로 청년창업센터에서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 중소기업지원기관 서울산업진흥원은 매년 챌린지1000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챌린지1000프로젝트는 창업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 창업가를 해마다 뽑고 사무 공간과 사업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9년부터 현재까지 5,726개의 창업팀이 지원을 받았다. 서울시 청년창업센터 관계자는 “챌린지1000프로젝트는 창업자에게 초기 창업자금을 지급하지는 않지만 사업비 명목으로 매달 100만 원씩 지원하고 있다.”며 “큰 금액을 한꺼번에 지원하는 것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하에 매달 창업자에게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가에도 창업 열풍… 창업강의 및 창업동아리 수 증가

대학에서도 적극적으로 창업 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이 ‘대학 창업 인프라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학 내 창업 강의는 전국 301개교에서 3,534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수강 인원은 17만 6,118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안 팀장은 “취업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준비가 되지 않은 창업은 곧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런 점을 해결하기 위해 각 대학이 예비 청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창업강좌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청년 창업가들이 실제로 창업을 하기 전 여러 창업 강좌를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대학에 다니면서 학업과 창업 활동을 병행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학사제도를 ‘창업 맞춤형’으로 전환하는 학교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창업 휴학제, 창업 대체학점인정 등의 제도가 있다. 창업 휴학제를 신청한 학생은 휴학이 창업을 위한 것이라는 점이 인정되면 대학마다 평균적으로 2년(4학기)까지 연속으로 휴학할 수 있다. 창업 대체학점제는 학생이 일정 기간 창업 준비활동 및 창업활동을 통해 학습 목표를 달성한 경우 학교가 이를 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이다. 현재 창업 휴학은 전국 약 200개 대학에서, 창업 대체학점인정은 약 92개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다.

  대학의 창업 동아리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중소기업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4년 204개에 불과하던 창업 동아리는 지난해 2,949개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4,000여 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학 창업 동아리에 학생들이 몰리게 된 것은 동아리에서 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 및 창업 비결을 전수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본교 벤처창업동아리 시너지 오수민(정외·11) 회장은 “창업동아리에 들어와서 활동하면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시작해 실제로 제품을 만들어 파는 ‘소자본 창업’까지 이론과 실재를 모두 배울 수 있다.”며 “다른 창업동아리와 연계하여 활동하기도 해서 창업 파트너를 구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성공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생존율 낮아

문제는 도전이 많은 만큼 실패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의류 편집매장(의류 유통업)을 운영했던 김 군은 얼마 전 가게문을 닫았다. 김 군은 “사업자금이 충분하지 않다 보니 비용이 많이 드는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쪽에 주력한 의류 유통 사업을 구상했는데 진입장벽이 너무 컸다.”며 “또한 경험이 부족해서 경영에 미숙했고 처음 생각했던 사업 구상과 현실은 매우 달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30세 미만 창업자가 신설한 법인 중 1년 안에 문을 닫은 법인은 51%에 달했고, 5년 안에 폐업한 법인은 83%에 육박했다. 사업자금이 풍족하지 않은 청년창업의 특성상 법인이 창업에서 자금 확보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죽음의 골짜기’를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컨설팅 전문업체 맥킨지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벤처기업은 3,000만∼7,000만 원 정도의 초기 자금은 쉽게 확보하지만, 신상품 개발 및 마케팅을 위해 필요한 약 1억~3억 원 규모의 투자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팀장은 “창업아이템이 실제로 신제품 개발 및 마케팅으로 이어지려면 더 많은 자본이 투입돼야 한다.”며 “아이템에 대한 사업성 분석과 시장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투자를 받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철저한 준비나 대책 없이 무작정 창업에 뛰어드는 것도 주된 패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안 팀장은 “당장 성공을 기대하고 창업으로 뛰어들면 실패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창업을 하기 전 대학에서 운영하는 창업지원프로그램이나 중소기업지원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예비창업자과정에 참여하고, 되도록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창업인큐베이팅시설 및 창업보육센터 등에 입주하여 초기 창업 비용을 절감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전했다.

 

실패 후 재도전 기반 마련이 중요해

사업실패 후 창업가는 재기는커녕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어려운 것이 한국사회의 현실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창업 후 실패하더라도 이를 포용할 수 있는 사회적 관용과 안전망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억지로 학생들을 창업으로 내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지만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지원이 확대되면서 과거보단 창업에 대한 위험성이 줄어든 것도 청년 창업 증가의 요인이지만 한국은 창업에 실패하면 ‘실패자’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에서 청년들이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도 실패한 창업자의 재기를 돕기 위해 제도적 지원을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중소기업청은 지난해 10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재기지원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사업에 실패한 기업인의 재기를 돕기 위해 정책금융기관 연대보증 채무를 최대 75%까지 감면해준다. 또 재창업 기업인의 신용정보를 금융회사끼리 공유하지 못하도록 하고, 신용등급을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회복해 주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는 혁신형 기술의 경우 한 번에 성공하는 사례가 드물고 한 번 실패한 기업인이라도 기술력이 우수하다면 재기의 기회를 주는 것이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길이라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금융위원회 손병두 금융정책국장은 “이번 재기지원 대책으로 인해 실패한 사업자가 재기할 수 있는 기본인프라가 구축될 것이다.”라며 “기존 채무가 획기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기존 연대보증 채무가 재창업에 걸림돌이 되는 문제가 해소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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