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화)부터 베어드홀 앞에서는 사회대와의 단대 통합을 반대하는 법대 학생들의 단식농성이 벌어졌다. 단식이라는 수단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학생들의 입장이 안타깝다. 그러나 총학과 학교와의 대화를 통해 현재 학생들은 단식과 농성을 멈췄고 단대 통합안도 철회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분명 다행스러운 상황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불안한 시각도 존재한다. 이번 개편안은 교육부가 주관하는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학교가 무리해서라도 구조조정을 시행하려는 모습은 지난 달 프라임사업 추진 때와 비슷하다. 프라임사업에서 대학구조개혁평가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교육부의 ‘대학의 특성화 사업을 육성하라’는 요구는 그대로다. 교육부에서는 대학들이 사회수요가 많은 공학대학이나 IT대학, 각 학교의 특성화된 학과들로 정원을 조정할 것을 요구하며 학사개편과 특성화에 관한 배점을 크게 마련했다. 그렇다면 본교가 학사개편을 하지 않고도 과연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을까.

  기획·평가팀 관계자는 본교가 구조개혁을 진행하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했을 경우 D등급까지 각오하고 있다고 전했다. 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 A등급 대학과 D등급 대학은 점수 차이가 7~8점 정도밖에 나지 않았다. 대부분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상대평가에 따라 등급을 나눈 것이다. 그런데 이번 평가 배점은 학사개편이 5점, 특성화가 10점이다. 본교가 아무런 개혁을 진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10점을 잃게 되고 융합특성화 자유전공학부를 개설하더라도 특성화에서 2~3점 정도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소 12점 정도를 잃어 D등급까지 맞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본교는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2주기 구조개혁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학교의 운영을 비판하는 것은 올바른 일이다. 학교와 구성원들은 모두 각자의 입장이 다르고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 또한 다르다. 그러나 현 상황을 정확히 알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는 본교 구성원 모두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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