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가 16년간 청소용역 노동자들에게 무를 재배하라고 시켜 이를 학교 후원자 약 1,400명에게 연말 선물로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지역일반노동조합 포항지부는 지난 25일(수) 한동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26명의 청소근로자는 쥐꼬리 월급을 받으면서도 16년 동안 3천 평 규모의 무밭에서 무를 재배했다.”며 “또한 정해진 업무를 7시간 만에 처리해야 하므로 다른 학교보다 노동강도가 훨씬 세지만 한동대는 108만 원 정액 월급만 주고 있다. 한동대는 당장 갑질을 중단하고 이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한동대는 해명자료를 내며 “근로자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7월 신규 계약 때 주 40시간으로 근로시간을 조정하고, 급양비와 토요일 휴무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무 재배는 학교에서 직접 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한동대 학생들도 청소근로자 편에 서서 집회를 열고 있다. 한동대 학생 100여 명으로 구성된 ‘청소노동자를 지지하는 한동인 모임’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들이 처한 상황을 학교 밖으로 알렸다. 또 청소근로자들의 집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재학생 4,000여 명 중 1,600여 명이 청소근로자의 처우 개선을 위한 서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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