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이 푸르게 다가오고 있는 6월, 대학생들은 바쁘다. 축제와 과제, 그리고 공부로 몸이 열 개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내일 마감인 레포트를 밤새 쓰고, 지하철에 몸을 기대 잠깐 눈을 붙이고, 겨우겨우 강의실 책상에 앉아 있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대학생이니 이곳저곳 축제에 가서 친구들도 만나고 캠퍼스 라이프를 신나게 즐기기도 한다. 이렇게 공부도 하고, 즐길 줄 아는, 하루를 꽉꽉 채워 열심히 사는 우리들이다. 그런데 1시간 이상 아무 것도, 정말 아무것도 안 해본 적이 있는가? 스마트폰이나 게임 말고 가만히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해 본 적이 있는가? 생각의 꼬리를 물고 심연의 끝까지 깊숙하게 들어가 본 적이 있는가?

  취업을 하기 위해 온갖 대외활동, 학점, 동아리, 자격증까지 우리는 4년 혹은 그 이상 대학교를 다니며 정말 열심히 살았다. 취업을 하고 나서도 언제나 대체 가능한 자리에 앉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 도대체 얼마나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가? 그런데, 이쯤에서 우리는 잠시 잊고 산 것이 있다. ‘나는 원래 누구였는지, 내 매력이 무엇인지, 나만의 색깔이 짙든, 옅든 어떤 색깔이라도 있는지…’ 어렸을 때, 우리는 늘 남과는 다른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그랬으면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평범하게 사는 것이 꿈이 되어 버렸다.

  우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 말이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찾아내고, 어떤 상황이 와도 꿋꿋하게 살아갈 힘을 기를 시간 말이다. 자극적인 말들로 한 번이라도 클릭하게 유혹하는 SNS 글들에서 자유로워지는 시간, 잠깐이라도 현실에서 벗어나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해 보는 시간, 아무 것도 안 하면서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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